신신제약이 내년 세종 신공장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신공장 건립으로 생산 과부하를 해소하고 실적 개선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세종신공장과 마곡 R&D센터 건립으로 늘어난 차입금 상환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앞서 신신제약은 9월 세종 신공장 준공을 완료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기준(GMP) 실사를 받으면서 내년 1분기 허가 획득이 가능할 전망이다. 내년 GMP 인증을 받으면 기존 안산 공장은 매각하고 세종으로 생산기지를 옮길 계획이다.
그동안 신신제약은 생산성 개선이 숙제로 거론됐다. 주력제품인 ‘신신파스아렉스’의 경우 2013년 시장 점유율 3위에서 2018년 2위까지 성장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176억 원, 영업이익은 2.9% 오른 5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제품군인 첩부제(피부에 붙이는 의약품)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78억 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을 안정적으로 견인했다. 하지만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첩부제의 평균가동률은 169.8% 수준으로 이미 과부하 상태다.
내년 신공장을 가동한다면, 생산성은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첩부제 라인 전 공정 자동화를 도입하고, ETC(전문의약품) 패치제 생산라인과 첩부제 CMO를 새롭게 추가했다. 기존 안산 공장보다 3~5배까지 생산량 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규모다.
다만 시설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보인다. KB증권 이태영 연구원은 “세종 신공장(559억 원) 및 마곡 R&D 센터(130억 원) 건립으로 부채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현금 보유액은 낮아지고 있다”며 “추가 자금 조달에 대한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17년 73억 원 △2018년 19억 원 △올해 3분기 말 5억6000만 원 수준으로 3년 새 쪼그라들었다. 반면 단기차입금은 30억 원→101억 원→156억 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장기 차입금 역시 33억 원→174억 원→371억 원으로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또 마곡 R&D센터 건립 사업(130억 원)은 현재 진행 중으로 추가 차입도 예정돼 있다. 이태영 연구원은 “마곡 R&D센터에 3분기 말 기준 76억 원 규모로 재원을 투입했고, 앞으로 60억 원 이상 자금을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세종신공장 투자금은 2017년 코스닥 상장 시 공모자금 150억 원과 은행 시설 대출ㆍ 국고보조금 등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기존 안산공장 매각 등을 통해 늘어난 차입금을 해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산공장 매각 관련해서 “아직 실질적으로 진행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로 마곡 R&D센터 관련 은행 차입이 진행되겠지만, 사전에 안정적으로 준비해 온 사안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 1분기 세종공장이 가동된다면, 생산 과부하를 해소하고, 추가적인 CMO을 생산하면서 내년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전망”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