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9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선정됐다. 이로써 앙겔라 총리는 9년 연속 1위에 올랐다.
12일(현지시간) 포브스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을 발표하고 메르켈 독일 총리가 1위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메르켈 총리는 유럽의 최대 경제를 이끄는 실질적인 지역 리더로서 경제 위기를 돌파하고 성장을 견인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포브스는 100위 가운데 상위 4위까지 여성 정치인이 차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1위 메르켈 총리에 이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신임 집행위원장이 뒤를 이었다. 여성 정치 지도자가 있는 국가 비중은 전체의 15%에 불과한 데 비해 이들이 가진 막강한 파워를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메르켈 총리는 2021년 임기를 끝내면서 정치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9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포브스는 메르켈의 정치적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4위 경제대국이자 유럽연합(EU)의 가장 규모가 큰 회원국의 권력을 잡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19개국의 통화정책을 주무르게 될 라가르드 ECB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ECB로 자리를 옮긴 후 순위가 2단계 상승했다. 펠로시 의장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대통령 다음의 최고위 선출직에 오른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주간지 타임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16세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100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국가 지도자나 선출직 관리가 아닌데 이름을 올린 최연소 여성이라면서 세계 지도자들에 대한 날 선 비판으로 전례 없는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의 부인이자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인 멜린다 게이츠가 6위에 올랐고 7~10위에는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 CEO 애비게일 존슨, 스페인 산탄데르그룹 회장 아나 파트리시아 보틴, IBM CEO 지니 로메티, 록히드마틴 CEO 메릴린 휴슨이 자리했다.
‘토크쇼의 여왕’으로 불리는 미디어 거물 오프라 윈프리가 20위에 올랐고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40위를 차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은 42위였다. 한국 여성으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87위로 유일하게 100위 안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