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흑자가 목표다. 늦어도 4~5월 중에는 반드시 적자에서 벗어나겠다. 먼저 자립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난 후 코스닥 입성을 하겠다.”
최영준 티몬 부사장(CFO)은 23일 오전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기자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삼일회계법인 출신 회계사로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16년부터 티몬의 재무를 책임지고 있다.
실제 그의 전망대로 최근 티몬의 재무 건전성은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마이너스 90억 원 수준이던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DA)은 올해 3분기 마이너스 47억 원으로 줄었다. 올해 4분기에는 마이너스 18억 원으로 예상된다.
최 부사장은 “추세대로라면 연내 충분히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지만 온라인 업체의 비수기인 연말을 맞았고 1월에도 설 연휴가 낀 것이 아쉽다”면서 “3월에는 신학기에 따른 가전 제품 수요가 몰려있어 흑자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이유로 그는 직매입 사업을 접고 '타임커머스'로의 연착륙을 꼽았다. 그는 “직매입 후 창고에 상품을 쌓아두고 패키징해서 배송까지 맡아야 했던 슈퍼마트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수십억의 적자를 줄일 수 있었다”면서 “회사의 방향을 시간대별로 특가 상품을 정기적으로 선보이던 타임커머스로 틀고 나서 실적 개선 효과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행사 때 쿠폰 및 할인 혜택만 받고 사라지는 '체리피커'가 줄고 있다는 점도 3월 흑자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로 월 구매 고객 중 5회 이상 구매한 이익 창출 고객 비중은 올 1월 45%에서 11월에는 52%로 늘었다.
흑자 전환 후에는 증시 상장 계획도 내비쳤다. 최 부사장은 “흑자가 자신 없던 과거에는 상장을 반대했다. 특례 상장이라는 길이 있음에도 다시 적자가 나면 기업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흑자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서 IPO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은 후에 상장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한 최근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매각 이슈도 실적 개선 후 고려해볼 수 있다는 것이 티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최근 불거진 롯데 매각설에는 강한 어조로 선을 그었다. 그는 “외부에서 티몬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매각설을 돌고 있는데 탄탄해지고 있는 기업 입장에서는 다소 당황스럽다”면서 “티몬과 롯데 당사자가 아닌 증권사 브로커 등 주변에서의 통상적인 소통이 와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내년 추진할 핵심 사업으로 타임커머스와 유료 멤버십 강화를 꼽았다. 티몬은 현재 퍼스트데이와 뷰티타임, 1212타임 등 총 30여 개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이 서비스는 판매자와 소비자 니즈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내년에도 계속해서 확대할 것”이라며 “동시에 유료 회원에게 저가 상품을 제공하는 ‘슈퍼세이브’에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겠다. 장기적으로는 상품뿐 아니라 무형의 서비스를 파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