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나누리텔레심포지움 특별강연 무대에 오른 이재훈 선교사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의료 활동을 펼치며 겪은 생생하고 감동적인 경험담을 전했다.
이 선교사는 지난 2005년부터 112회에 걸쳐 마다가스카르 오지에서 이동 진료를 펼쳐왔으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약 5만여명을 치료해 ‘길 위의 닥터’라는 별명을 가지게 됐다.
이날 특별강연에서 이 선교사는 마다가스카르 오지에서 의료 활동을 펼쳤던 초기 열악했던 현지 의료 환경으로 인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 선교사는 “마다카스카르는 거의 대다수의 현지인들이 의사의 존재를 몰랐고 지역 무당들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었다. 실제로 환자들을 치료한 후 현지 주민들이 나를 무당으로 여긴 사람들도 많았고 심지어 무당들에게 독살위협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이동 진료를 펼치며 만난 환자들의 사연도 함께 소개했다.
이 선교사는 "심한 화상으로 팔을 못 펴 경제활동이 불가능했던 한 환자는 자식들과 함께 먹고살기 위해 나에게 수술을 부탁했고 다시 경제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었고 또 눈 부위에 난 종양으로 20년 간 앞을 못 보던 환자가 수술 후 기적적으로 시력을 되찾기도 했다"며 일화를 전했다.
현재 이 선교사는 마다가스카르 현지에서 이동 진료 뿐 아니라 오지통합의료전문인을 양성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그는 “마다가스카르는 의사 및 간호사의 인력이 면적 대비 턱없이 부족하고 대부분이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사”라며 “그 동안 이동 진료를 하며 쌓인 환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100~150가지 진단명만 잘 가르치면 95%의 환자를, 외과수술 20가지를 가르치면 94%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며 오지통합의료전문인 양성의 배경을 설명했다.
나누리병원은 이 선교사가 펼치는 뜻 깊은 일에 힘을 보태기 위해 ‘해부학 시뮬레이터’ 기증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나누리병원 장일태 이사장은 “이재훈 선교사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에 굉장히 따듯한 마음이 들고 이웃과 주변을 돌봐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강연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