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총회서 결정… HDC현산 "대응 고심 중"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반포 3주구)이 HDC현대산업개발과 체결한 시공 계약을 취소했다. 공사비 등과 관련해 이견을 큰 상황에서 HDC현대산업개발과 계약을 체결한 조합장이 교체되는 등 갈등이 컸던 탓이다.
이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은 반포3주구를 상대로 소송 등 대응에 나설 방침이어서 향후 재건축사업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은 전날 오후 서울 반포동 한 예식장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지위를 취소키로 결정했다. 이날 임시 총회에는 472명이 참석했다. 서면결의서까지 포함한 총투표수 1111표 중 967표가 시공 계약 취소에 찬성했다.
이번 결과는 HDC현대산업개발과 계약 취소를 전면에 내건 새 조합장이 선출되면서 사실상 예고된 것이었다. 지난 10월 2019년 정기총회를 통해 선출된 노사신 조합장은 '반현산파'로 HDC현대산업개발과 결별하고 새로운 시공사를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앞서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지난해 7월 HDC현대산업개발을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장사로 선정한 뒤 6개월여간 본계약 협상을 추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공사비를 비롯해 특화설계, 공사 범위 등에서 이견이 컸다.
조합은 다음달 3일 시공사 간담회를 열고 새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해 1월 조합이 시공 입찰의향서를 접수할 당시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사업 참여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소송 등 모든 상황을 고려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은 공사비 총 8087억 원으로 기존 1490가구를 17개동 2091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