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트댄스, 미국 안보 우려에 ‘틱톡’ 매각도 검토

입력 2019-12-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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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지분 절반 이상 매각하면 100억 달러 이상 자금 확보

▲스마트폰 우측 상단에 틱톡 앱이 보이고 있다. 신화뉴시스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는 중독성이 높은 동영상 앱인 ‘틱톡(TikTok)’을 세계적인 히트상품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틱톡이 자국에 심각한 안보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런 성공 스토리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에 바이트댄스는 미국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고자 틱톡 다수 지분 매각이나 경영 분리, 공격적인 법적 방어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틱톡 지분을 매각하면 미국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막대한 자금도 조달할 수 있다. 한 소식통은 “틱톡 지분 절반 이상을 팔면 사실상 100억 달러(약 11조6360억 원) 이상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틱톡의 치솟는 인기와 잠재적인 수익 창출을 고려하면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계속 산하에 두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 이에 바이트댄스는 틱톡이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거나 미국이 자신의 사업에 대해 법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그럼에도 자신의 사업을 보호하고자 틱톡 지분을 상당 부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 소식통은 지적했다.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바이트댄스가 다수 지분을 금융기관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것이다. 틱톡 초기 투자자 중에는 소프트뱅크그룹과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아캐피털, 서스퀘하나인터내셔널그룹 등이 있다.

소식통은 “틱톡의 미래와 관련한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며 “정식 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틱톡 대변인은 “이런 루머들은 완전히 쓸모없는 것”이라며 틱톡 매각설을 부인했다.

바이트댄스는 대부분이 젊은층인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틱톡의 인기에 힘입어 세계 최대 스타트업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미·중 갈등 고조 속에 미국 정치인들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와 더불어 틱톡을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공화당 소속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미국 재무부에 보낸 서신에서 “틱톡처럼 중국인이 소유하거나 중국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플랫폼이나 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이 이들을 해외 정보에 대해서도 권위주의적인 검열을 확장하고 막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무부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산하 기관으로 두고 있다. CFIUS는 미국 안보에 악영향을 미치는 거래를 차단할 권한이 있다.

다만 CFIUS가 틱톡을 제한할 권한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바이트댄스는 2년 전 틱톡이 될 앱인 뮤지컬리(Musical.ly)를 8억 달러에 인수했으나 당시 뮤지컬리는 이미 중국 상하이에 본사가 있는 상태였다.

여전히 틱톡 지분을 신속히 매각하면 미국 정부의 징벌적 조치 피해를 받는 대신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트댄스에는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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