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사망재해·산재은폐 등 사업장 1420개소 공표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금호타이어, 현대제철 등 주요 대기업들이 근로자 사망 등 중대 산업재해가 많이 발생한 사업장을 운영한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대우건설은 3년 연속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중대재해가 많이 발생한 사업장 등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 확인된 사업장 명단을 30일 공표했다. 명단 공표는 산업안전보건법(제9조의2)에 따른 것이다.
올해 공표 사업장 수는 총 1420개소로 전년(1400개소)보다 20곳이 늘었다.
유형별로 보면 중대재해 발생 공표 사업장은 총 671개로 집계됐다. 건설의 경우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382개 기업의 사업장이, 제조에서는 금호타이어, 현대제철 등 169개 기업의 사업장이, 지차체에선 강릉시청, 용산구청 등 4곳의 사업장이 명단에 포함됐다.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은 산업재해로 사망자 1명 이상, 3개월 이상 부상자 동시 2명 이상, 부상자 또는 직업성질병자 동시 10명 이상 등이 발생한 사업장이다. 연간 산업 재해율이 규모별 같은 업종의 평균 재해율을 웃돈다.
671개 공표 사업장 중 중대재해 1명 발생 사업장이 94.6%(635개소)를 차지했다.
연간 사망재해자가 2명 이상 발생한 사업장은 대우조선해양 김해장유복합문화센터현장, 현대엔지니어링 남양주공동주택현장, 쌍용건설 금강광역상수도공사현장 등 20개소였다.
사망만인율이 규모별 같은 업종의 평균 사망만인율 보다 높은 사업장은 롯데건설 산성터널공사현장, 코오롱글로벌 인천공장 신축공사현장 등 총 643개소로 나타났다.
최근 3년 내 2회 이상 산업재해 발생 미보고 사업장에는 한국철도공사, 삼성전기 부산공장, 세아베스틸 등 73개 기업에 소속된 사업장이 이름을 올렸고, 케이엠에스, 포트엘, 우성사료, 이룸기술, 한일, 영풍기공 등 7개 기업의 사업장이 산재 은폐 사업장으로 꼽혔다.
중대산업사고 발생 사업장을 운영한 기업은 한화보은사업장,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LG화학 NCC공장 등 6곳이었다.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한 도급인 사업장에는 현대엘리베이터 동아일보대전사옥 공사현장, 신세계건설 천마산터널 공사현장 등 448개소가 이름을 올렸다.
최근 3년간 공표 사업장들을 분석한 결과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반도건설, 태영건설, 계룡건설산업, 쌍용건설, 세아베스틸, 수자원기술 등에 소속된 사업장이 3년 연속으로 공표대상에 포함됐다.
도급인 사업주의 안전‧보건 조치 의무 위반으로 최근 3년 연속 공표된 원청 사업장은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반도건설 등 12개소였다.
고용부는 산업재해 등으로 공표 대상이 된 사업장과 임원에 대해 향후 3년간 각종 정부 포상을 제한하는 한편, 관할 지방고용노동청 주관으로 최고 경영자(CEO) 안전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