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축적된 자원을 혁신·신성장 부문으로 배분해 성장동력 확충에 쓰일 수 있도록 금융산업이 물꼬를 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자연인구의 감소와 고령화의 급속한 진전 등 인구구조 변화는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점점 더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총재는 “위기 극복 과정에서 도입된 초저금리 정책과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상시화는 세계경제에 부채누증이라는 난제를 안겨주었다”라며 “현시점에서 앞으로 다가올 10년의 변화를 가늠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기술혁신도 금융산업의 지형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면서 “기술기업과의 혁신 경쟁은 금융서비스의 폭과 깊이를 더해 나가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10년이 세계화와 정치·경제 지형의 격동기였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인구구조와 기술·산업구조의 대전환기가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기회요인을 포착하고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면 금융산업이 우리 경제의 미래를 밝히는 든든한 선봉장이 되리라 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