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충돌 가능성에 금융시장 '출렁'…향후 전망은?

입력 2020-01-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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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당장 석유화학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내주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공습에 폭사한 데 대해 이란 최고지도자가 강력하게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오전 긴급 성명을 통해 "그의 순교는 그의 끊임없는 평생의 헌신에 대한 신의 보상이다"라며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9포인트(0.06%) 오른 2176.46으로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17.41포인트(0.80%) 오른 2192.58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1% 넘게 올라 22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 표적 공습으로 중동발 불안이 고조되면서 급격히 상승 폭을 줄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9포인트(0.61%) 내린 669.93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3.55포인트(0.53%) 오른 677.57로 개장해 강세 흐름을 보이다가 하락 전환했다.

국제유가는 급등세다. 오후 3시 40분(한국시간 기준)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73달러(2.83%) 오른 62.9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3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95달러(2.94%) 오른 68.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3일 증시에서 석유화학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석유는 전 거래일보다 13.37%(1만3500원) 오른 11만4500원을 기록했고 SH에너지화학(9.22%), 극동유화(4.07%)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흥구석유가 가격제한폭인 29.93%(1670원)까지 오르며 72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안전자산인 달러화와 금값도 강세 흐름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원 오른 달러당 1167.1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0.4원 오른 1158.5원으로 출발해 소폭 하락세로 전환했다가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같은 날 오후 3시 30분 기준 국내 금값도 전일보다 1256.87원(2.22%) 오른 그램당 5만7849.24원을 나타내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라크(OPEC 2위 산유국)의 잠재 생산 차질 가능성이 커질 경우 단기적으로 유가 오버슈팅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미국을 비롯한 비 OPCE 공급 증가세와 높은 수요ㆍ가격 탄력성 때문에 WTI 가격의 65달러 돌파 가능성은 여전히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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