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출간물도서관프로그램 웹사이트 초기 화면 갈무리.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를 제거한 지 하루 만에 미국 연방정부기관 웹사이트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이란인’을 자처한 해커는 해당 행위가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행위라고 주장했다.
미국 연방출간물도서관프로그램(FDLP)의 웹사이트는 4일(미국 동부 현지시각) 해킹돼 운영이 중단됐다. 이날 FDLP 웹사이트의 초기 화면에는 ‘신의 이름으로’, ‘이란이슬람공화국’ 등의 문구가 영어·페르시아어로 적혔고, 이란 국기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의 이미지가 대신 떴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라는 글자 아래에서 나온 주먹에 맞아 피를 흘리는 합성 이미지도 있었다. 이미지 아래는 ‘이란 사이버 시큐리티 그룹 해커스에 의해 해킹됐다’고 적혔다.
해커들은 교체한 웹페이지에 “그가 떠나고 알라의 능력으로 그의 노력과 길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범죄자들의 앞에는 가혹한 복수가 기다리고 있다”며 “이것은 이란의 사이버 능력의 작은 일부일 뿐! 우리는 언제나 준비된 상태”라고 썼다.
현재 FDLP 웹사이트는 해커들이 만든 페이지는 사라졌지만, 복구는 되지 않았다.
연방출간물도서관프로그램은 연방정부의 각종 출간물을 무료로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연방정부기관이다.
미국은 지난 3일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했고, 이란 일부 세력은 ‘피의 보복’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