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증시에서 각각 역대 최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9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17%(1800원) 오른 5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정주가 기준으로 지난 1975년 6월 11일 상장 이후 45년 만에 최고가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 1일 5만7220원(수정주가)에 거래된 바 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상승세 속에 우선주인 삼성전자우(3.64%)도 동반 상승해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2161억7200만 원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도 하루 만에 역대 최고가를 또 다시 갈아치우며 10만 원대에 근접했다. 전날 증시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64%(1600원) 상승한 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하루 전 종가 기준 최고가(9만7400원)를 새로 쓴 데 이어 다시 한 번 최고가를 경신하게 됐다.
이같은 동반 상승세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4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이같은 기대감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낸드(NAND) 가격 상승에 이어 1분기 디램(DRAM)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 해 수요 공백으로 모든 반도체 공급업체들이 감산 및 비메모리 전환투자를 통해 시황에 대응했기 때문에 올해 수요 여건은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연일 급등했던 석유화학주들이 전날 증시에서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극동유화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0.00%(1740원) 하락한 4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흥구석유도 이날 하한가를 기록했고 이외에 한국석유(-23.79%), SH에너지화학(-23.46%)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앞서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에 석유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란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전날 증시에서는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국내외 증시 상승과 함께 글로벌 바이오 투자 컨퍼런스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에이치엘비는 전 거래일 대비 10.19%(1만400원) 급등한 11만2500원,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10.06%(2500원) 상승한 2만7350원을 기록했고 신라젠은 2.67%(450원) 오른 1만7300원, 펩트론은 6.50%(1050원) 상승한 1만7200원에 장을 끝냈다. 이외에 젬백스(15.16%), 메지온(7.62%) 등도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