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가 해적 의심 선박을 조사하고 있다. (출처=해군)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전날 저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해부대 활동에 우리 국민 안전과 보호가 포함돼 있으니 그렇게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며 미국도 이같은 방안에 반드시 반대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에 대한 피격이 잇따르자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한국 등 동맹국에 공동방위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청해부대를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돼 왔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우리 정부는 파병에 신중을 거듭했다. 자칫 이란과 외교관계가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동 지역에 있는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고려한 것이다. 이 당국자 또한 “이라크에 우리 국민 1600명, 이란에 290명, 그중에서도 테헤란에 240명이 있다”면서 “정부 결정이 (이들 안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종합하면 아덴만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청해부대 파병을 검토하되 최대한 신중히 고려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국 입장과 우리 입장이 정세분석에 있어서나 중동지역 나라와 양자 관계를 고려했을 때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신중론’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