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4000TEU급 초대형 선박 투입ㆍ디 얼라이언스 가입ㆍ5년 만의 흑자전환 기대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2만4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한 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4월 말부터 매주 1척씩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2만4000TEU는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하는 컨테이너선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초대형선 확보에 따른 규모 경제 실현으로 유류비 절감, 운임 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가 기대되며, 향후 초대형선 투입에 따른 물량 확대에 대비해 컨테이너 기기, 항만 터미널 등 관련 인프라도 확충한 상태다.
특히 이들 선박에는 올해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IMO 황산화물 배출규제에 대비하기 위한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가 설치된다. 스크러버를 설치하면 저유황유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유황유를 연료유로 사용할 수 있다.
확보된 초대형 선박들은 4월1일부터 시작되는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서비스에 투입된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6월19일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 가입이 확정됐으며, 독일 하파그로이드, 일본의 ONE, 대만의 양밍 등과 함께 2M 등 타 동맹 대비 큰 선박을 투입해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이 같은 다양한 변화와 영구채 발행 등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2015년 2분기부터 18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3분기에도 46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850% 대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이에 현대상선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10월 6600억 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전환사채(CB)를 발행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흑자전환 시점을 2분기 또는 3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와 신조 선박 투입에 대한 효과가 발생해 올해 분기 기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