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2019년 자동차산업 동향' 발표
국내 자동차 연간 생산량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9년 이후 10년 만에 400만대를 밑돌았다. 자동차 수출 역시 7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생산은 395만1000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은 2009년 351만2900대에 그친 바 있다. 이후 400만대 이상을 계속해서 유지했으나 지난해 400만대가 무너지면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르노삼성 위탁생산(로그) 물량 감소, 한국GM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국내 생산라인 조정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르노삼성 로그 위탁생산 감소와 한국GM의 유럽 수출 중단 및 노조 파업 등으로 인한 감소가 각각 전체 생산 감소의 47.8%, 44.8%를 차지했다.
다만 독일 -13.5%, 미국 -3.1%, 중국 -9.0%, 인도 -13.3% 등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른 주요 생산국의 전반적인 감소세에도 한국은 선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자동차 수출 역시 글로벌 경기 불안에 따른 수요 감소, 일부 업체의 신차출시 부재와 닛산 로그 수출물량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한 240만2000대에 그쳤다.
2013년(-2.6%) 이후 7년 연속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고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 308만9000대 수준이던 수출량은 7년 만에 68만7000대가 줄었다.
다만 수출량 감소에도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출이 증가해 수출 금액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430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량은 소형세단 판매감소, 일부 업체의 신차부족 및 수입차의 판매부진 등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한 178만대에 그쳤다.
국산차는 팰리세이드, 셀토스 등 SUV 차종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며 RV 차종이 승용차 판매량의 약 50% 차지해다.
수입차의 경우 일본 브랜드가 지난해 7월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반일 감정 격화로 하반기 45% 감소하며 지난해 전체 판매량이 19% 줄었다.
전통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의 위기 속 친환경차의 약진은 더 두드러졌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의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14만311대, 수출은 31.7% 늘어난 25만8669대로 내수·수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친환경차 수출은 전체 승용차 수출의 11.2%를 차지하며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친환경차 수출의 장점은 부가가치가 높다는 점이다. 일반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전기차의 수출가격은 평균 99%, 수소차의 수출가격은 무려 263%가 더 높다. 지난해 수출 대수가 줄었으나 수출 금액이 늘어난 것은 이를 방증한다.
정부는 친환경차의 수출 비중이 현재 10% 수준에서 2030년 25% 이상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기차와 수소차의 수출 역량을 높이기 위해 업계와 함께 국내 보급을 늘리고 차량 성능 향상, 부품생태계 경쟁력 강화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