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관련 발언은 물론, 이를 비판한 한국당의 논평을 통틀어 "총체적 난국"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며 장애인을 비하한 발언으로 파문이 일자 부랴부랴 사과 입장을 내놨다"면서 "이 대표의 사회적 약자 비하 발언은 한두 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은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을 특별 영입해 총선 인재로 홍보하는 와중에도, 당 대표가 대놓고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통탄스럽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또 "이 대표 발언에 대한 한국당의 응수는 더 가관"이라며 "한국당은 박용찬 대변인 논평을 통해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장애인'이라고 했는데, 이 대표에게 석고대죄를 요청한 한국당은 그 바로 옆에서 같이 사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여당 대표는 장애인 차별발언을 하고, 제1야당은 그에 대한 비판을 한답시고 또다시 차별발언을 반복하고 있는 형국에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면서 "열악한 장애인 인권 현실과 후진적인 장애인 정책이 개선되지 못하는 이유는, 장애인에 대한 주류 정치세력의 인식이 이렇게나 형편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발달장애인 동생을 둔 장혜영 정의당 미래정치특별위원장은 SNS를 통해 "장애는 그저 장애일 뿐 누군가가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바로 그 이유로 의지가 강하거나 약한 존재가 되지 않는다"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장 위원장은 "문제는 '인용'이 아니라 대표의 '인식'"이라며 "인용을 잘못한 것에 대해 사과할 게 아니라 장애인을 비장애인과 동등한 인격적 존재로 생각하지 못한 채 신념화된 차별을 반복적 언행으로 드러낸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 방송을 통해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한 경향이 있다'고 이해찬 대표가 발언해 뭇매를 맞았다. 이에 그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바 있다"면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하며, 차후 인용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