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 매출 100조 시대 진입, 지난해 영업이익 비율 3.5% 수준에 머물러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공언한 ‘V자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차의 경우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00조 원 시대를 열었지만 3%대까지 추락한 영업이익률이 숙제로 남았다. 현대차는 올해 영업이익률 5%대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현대ㆍ기아차가 22일 밝힌 2019년 실적을 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9.3%와 7.3% 증가한 105조7904억 원, 58조1460억 원에 달했다. 현대차 매출이 100조 원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대적으로 1대당 판매가격이 높은 SUV와 고급차(제네시스)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
반면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여전히 3%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됐다.
현대차의 경우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 비율 3.5% 수준에 머문 탓에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6847억 원에 그쳤다.
실제로 2015년 141조4801억 원 수준이었던 현대ㆍ기아차의 통합 매출은 지난해 163조9364억 원으로 무려 15.8%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35% 가까이 줄었다.
2015년 8조7122억 원이었던 현대ㆍ기아차의 통합 영업이익은 지난해 34.6% 감소한 5조6944억 원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1.1% 포인트 증가한 반면, 이 수치가 여전히 3.5% 수준에 머물러 있어 '전체 영업이익 상승'을 끌어내지 못했다.
결국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 지난해 신차 출시 효과를 올해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투싼이 새 모델을 준비 중이고, 기아차는 효자 모델인 쏘렌토와 카니발이 대기 중이다.
나아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1월 들어 첫 번째 SUV인 GV80을 선보인데 이어 하반기에 중형 SUV ‘GV70’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1대를 판매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영업이익은 쏘나타의 4배 수준이다.
신차와 고급차가 증가하면 1대당 판매마진이 개선된다. 나아가 이들 신차 모두 북미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만큼 1대당 판매 인센티브 개선세를 끌어낼 수 있다.
마진이 좋은 효자모델이 팔리고, 이에 따른 '판매 인센티브'까지 감소한다면 자연스레 영업이익은 개선세에 접어들게 된다.
현대차는 올해도 제네시스 GV80 출시를 시작으로 아반떼, 투싼 등의 주력 모델 신차를 내세워 5%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철곤 현대차 IR팀장(상무)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12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올해 영업익률 5%를 목표로 제시했다”면서 “권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해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