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글렀어요"…설 명절에 시댁 가기 싫은 며느리 사연 '온라인 후끈'

입력 2020-01-23 10:25수정 2020-01-2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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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민족의 대명절 설 연휴 전날인 오늘, 가깝고도 먼 시월드와 이번 생은 가까워질 수 없다며 고충을 호소하는 며느리들의 사연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지난 16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인 '사람인'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기혼 여성이 명절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혼 여성은 10명 중 7명(70.9%)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밝힌 반면, 미혼 여성 59%, 기혼 남성 53.6%, 미혼 남성 52.4% 순이었다. 기혼 여성이 꼽은 명절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 1위는 '시부모 등 시댁 식구(68.4%)', '배우자(21.2%)' '부모(14.2%)' 순으로 나타났다.

일부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도 이 같은 고민을 호소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네티즌은 "시댁에 가서 며칠 자고 와야 하나요?", "명절만 되면 콩쥐처럼 부려먹는 시어머니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차례 끝나면 친정 가야 하는데 시누이 보고 가라면서 붙잡는 시부모 얄밉네요", "시댁 스트레스 안 받아주는 남편 꼴도 보기 싫네요" 등의 글을 게재하며, '며느리'라는 공통점으로 대동단결해 같이 욕해주고 위로해주는 분위기다.

'시댁 안 가는 법'도 공유됐다.

워킹맘은 "시댁에서 무급으로 일하느니 당직해서 유급으로 일하겠다"라며 특근을 자처하는 팁을 소개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며느리 아이템'으로 판매되고 있는 가짜 깁스. (출처=온라인 쇼핑몰 캡처)

또한 할로윈 코스프레할 때나 쓰일 법한 가짜 깁스가 명절 며느리 아이템으로 추천돼 각광을 받았다. 한 이용자는 "명절에 환자 코스프레할 때 잘 썼다. 덕분에 집에서 푹 쉬었다"라며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해 눈길을 샀다.

청원 게시자는 "여성은 명절 당일 아침 반드시 남성의 본가에 가서 남성의 조상님께만 차례를 드려야 한다"라며 1년에 두 번인 명절에 양가에서 번갈아가며 차례를 지내는 정책, 캠페인을 시행해달라고 주장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시댁 고민글. (출처=네이버 카페 검색 캡처)

한편 가사와 장거리 이동으로 지쳐 '명절 증후군'을 겪는 주부들도 많다.

네티즌이 꼽은 명절 증후군 퇴치법으로는 '음주한 후 숙면하기' '미용실 다녀오기' '캠핑 가기' '낚시 가서 대어 잡기' '샌드백을 실컷 두드리기' '누워서 캐크하기' '카페에서 친한 사람 만나 수다떨기' '생각 떨치고 열심히 일하기' '연차 쓰기' '그런 건 없다'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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