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예방수칙 준수 당부…WHO는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선포 결론 못 내
질병관리본부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관련, 설 명절 연휴에 지역 간 이동과 중국 방문객이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외 발생현황은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중국(보건당국 발표 기준) 440명, 마카오와 미국 등 8명으로 총 448명 수준이다. 국내 확진자는 현재 1명으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안전하게 격리돼 치료 중이며, 상태는 지속적으로 안정적이다. 확진환자 외에 검사를 받은 21명은 전원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돼 격리 해제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 시간으로 22일 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WHO 긴급위원회’를 개최했으나, 5시간 넘는 마라톤 회의에도 결론을 못 내 이날 추가 회의를 열기로 했다. WHO 긴급위원회는 신종 감염병의 전세계적 위협 정도를 평가하고,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선포 여부를 결정하는 위원회다.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은 현재까지 5차례 선포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향후 전파 가능성을 두고 WHO 긴급위원회 내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안다”며 “질병관리본부는 WHO의 논의 결과를 예의주시하되,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선포 등 어떠한 결정을 하더라도 우리 국민의 보건 안전을 위해 당분간 현재와 같은 총력 대응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질본은 최근 중국 내에서 가족 간 감염 사례, 의료진 감염 사례 등이 확인되면서 지속적인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대두되는 만큼, 일반 국민과 의료진의 적극적 협조를 당부했다. 질본은 “설 명절기간 손 씻기,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 착용 등 감염병 예방 행동수칙 준수는 물론, 후베이성 우한시 등 중국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은 동물(가금류 포함) 접촉을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 외에는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