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른바 ‘우한 폐렴’ 통제를 위해 한시적으로 ‘우한 봉쇄령’을 내린 가운데, 각국 항공사들이 잇따라 우한행 항공편 운항을 취소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한항공은 주 4회(월·수·금·일) 운항하는 인천∼우한 항공편을 이달 31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고 23일 밝혔다. 항공사 측은 “해당 항공편 예약 승객에게 운휴에 대해 안내할 것”이라며 “2월 이후 우한 노선 운항과 관련해서는 중국 당국의 조치 사항과 연계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저비용 항공사 스쿠트항공도 신종 코로나를 이유로 이날 우한행 항공편 운항을 취소했다. 스쿠트항공은 23일 오후 6시 55분 예정된 싱가포르발 우한행 항공편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 주요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와 저비용 항공사 스프링에어라인재팬도 나리타~우한 직항편을 당분간 중단한다. ANA는 23일 오후 6시 10분 나리타발 NH937편, 24일 오전 9시 30분 우한발 NH938편 결항을 결정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일본에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 중 일본에서 중국 우한으로 직항 노선과 경유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항공사는 총 5개로, 나리타와 간사이, 주부, 후쿠오카 등 전국 4개 공항에 취항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우한시에 대한 감염위험정보 수준을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했다. 1단계는 ‘여행에 주의’이지만, 2단계는 ‘불필요한 여행 자제’다. 우리나라 외교부도 23일 여행경보 2단계를 발령했다.
앞서 중국 우한시 지방정부는 ‘우한 폐렴’의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23일 오전 10시를 기해 봉쇄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부터 우한을 떠나는 항공편과 기차, 장거리 버스 운행이 중단됐고, 시내버스와 지하철, 페리 등 도시 내 대중교통 운영도 전면 중단하는 긴급 조치도 함께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