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사흘째 강세, 신종 코로나 우려+외인 선물매수

장중 북한 지진 해프닝도..2월 국고채 발행계획 관심..2월 기준금리 인하 추수 시도

채권시장은 사흘연속 강세를 기록했다(국고채 10년물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가 여전한데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장중 북한 지진 소식 관련 해프닝과, 주춤한 주가 상승, 미국채 금리 하락도 강세장에 힘을 보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신종 코로나 관련 2차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쉽게 매도로 접근하기 어려운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전날 미국채시장이 조정을 보인데다, 전장 강세폭이 워낙 커 조정흐름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 빗나가면서 다소 당황스럽다는 반응도 지배적이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재료삼아 강세장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하락폭이 커져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는 상황(추수·追隨)을 만들겠다는 시도도 있을수 있다고 봤다. 내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할 2월 국고채발행계획도 관심사라고 전했다.

(금융투자협회)

29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91일물은 0.7bp 하락한 1.263%로 2017년 9월25일 1.260% 이후 2년4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통안2년물은 1.4bp 내린 1.333%를 보였다. 국고3년물과 국고5년물은 2.2bp씩 내려 각각 1.330%와 1.428%를 보였다.

국고10년물은 2.1bp 내린 1.582%를, 국고30년물은 2.3bp 하락한 1.598%를, 국고50년물은 2.2bp 떨어진 1.598%를 기록했다. 전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물가채는 6.2bp 하락해 0.926%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1.25%)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은 8.0bp, 10년물은 33.2bp, 50년물은 34.8bp까지 좁혀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1bp 확대된 25.2bp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25.1bp를 보이며 한달만에 최저치를 보였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4.1bp 상승한 65.6bp를 보였다. 전장엔 61.5bp로 한달만에 가장 낮았었다.

(금융투자협회)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8틱 오른 110.67을 기록했다.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인 가운데 장중 최저가는 110.53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4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933계약 증가한 29만3589계약을 나타낸 반면, 거래량은 6860계약 감소한 12만2635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 미결제 3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2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083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3747계약을 순매도해 나흘째 매도했다. 투신도 1028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6틱 상승한 131.55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였다. 장중 최저가는 130.90이었다. 장중변동폭은 65틱에 달해 21일 94틱 이후 가장 컸다.

미결제는 198계약 축소된 13만4493계약을, 거래량은 3290계약 감소한 7만761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53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221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대량매수세를 이어갔다. 16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 대량매수세를 지속한 것이다.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도 1만258계약으로 지난해 12월16일 1만2049계약 순매수 이후 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은행은 1263계약을 순매도해 7거래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연기금등은 995계약을, 금융투자는 608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각각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간 것이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1틱을, 10선은 고평 3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순매수규모를 보면 금융투자는 마이너스(-)2계약(매수 117계약, 매도 119계약)을, 개인은 2계약(매수 3계약, 매도 1계약)을 나타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 (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약세로 원화채 금리도 장초반 상승 출발했다. 장중 북한 지진 해프닝 이후 매수세가 다소 늘어나는 모습이었고 장후반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선물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금리 하락폭은 확대됐다”며 “당초 일부 조정을 예상했던 것과 다른 움직임이라 시장은 다소 당황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가 남아 있다. 이 부분이 매수를 지탱해 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일로 예정된 2월 국고채 발행계획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신종 코로나 관련 추가 뉴스 때문에 장초반 눈치보기가 극심했다. 어제 금리 급락 여파도 있어 약세쪽으로 되돌림하는 듯도 했다. 오후들어 주식 상승세가 막히고, 미국채 금리도 하락하면서 원화채도 강세전환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전반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2차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쉽게 매도로 접근하지 못할 듯하다. 이같은 재료를 바탕으로 당분간 강세 시도를 이어갈 것 같다. 1년 버짓들이 작년에 비해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 이런 재료를 이용해 수익을 크게 내지 못할 경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시장은 결국 2월 금리인하를 밀어붙여 한은으로 하여금 시장을 추수할 수 있게 만드는 양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