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등 아시아증시 동반 폭락, 위안화 포치 목전..다왔다 vs 1195원까지 오른다
원·달러 환율은 나흘째 올라 연중 최고치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밤사이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도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뉴욕 증시가 상승폭을 반납했고, 미국채 금리는 하락하기도 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등은 1% 넘게 급락했고, 외국인 매도도 많았다. 아시아증시도 대만증시가 6% 가까이 폭락하는 등 동반 추락했다. 위안화 역시 급상승해 포치(破七·7위안)를 위협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신종 코로나 외에 별다른 이슈가 없다고 전했다. 설 연휴이후 상승세를 저지하던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소진된 것도 오늘 상승세의 원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1150원선까지 하락했던 갭이 다 메워졌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은 버거울 수 있다고 봤다. 당국 경계감도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반면, 우려감이 지속되면서 1190원을 1차 저지선으로 해 1195원까지 오를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1179.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178.6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7.1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9.0/1179.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7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중 상승하는 모습만 보였다. 다만 오름폭이 급격하진 않았다. 위험회피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부각된 때문”이라며 “밤사이 파월 의장도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하면서 뉴욕증시도 상승폭을 반납했다. 아시아 증시도 많이 빠졌고, 외국인도 국내 주식을 많이 팔았다. 위안화도 장중 6.99위안대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속 진행중이다. 아무래도 관련해 좋은 뉴스가 나와야 상승세를 멈출 것 같다. 미국 기업 순익 등이 좋았지만 모든 다른 뉴스들은 무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원·달러는 1190원에서 한번 1195원에서 한번 더 막힐 수 있겠다. 다만 급하게 오른만큼 상황에 따라서는 오른만큼 급하게 하락할 수도 있겠다. 하단은 1175원을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원·달러 1180원이 뚫리자 은행들도 우르르 몰린 것 같다. 주식도 많이 빠졌다. 설 연휴 이후 1170원 갭업은 역외시장을 다 반영한 것이다. 다만 연휴 후 이틀간 업체 네고 물량에 따른 수급에 1170원대 후반이 유지됐었다. 이들 물량이 소진되면서 (달러) 매도주체가 사라진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은 봐야할 것 같다. 작년 12월이후 1150원대까지 하락했던 갭을 모두 다 채웠기 때문이다. 이제부턴 당국 개입 눈치도 봐야할 레벨이다. 현 수준에서 더 오른다면 1200원으로 보인다. 다만 연초 (경제 등 주변 상황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가 터졌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현 수준이 고점이지 않을까 싶다. 위안화도 7위안을 넘어설 것 같지 않다. 1187원 정도를 고점으로 보고 거래해야할 듯 하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13엔(0.12%) 내린 108.92엔을, 유로·달러는 0.0012달러(0.11%) 오른 1.1009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211위안(0.30%) 상승한 6.9883위안을 기록 중이다. 장중에는 6.9935위안까지 치솟아 7위안에 바싹 다가서기도 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7.27포인트(1.71%) 급락한 2148.0을, 코스닥은 13.79포인트(2.06%) 추락한 656.39를 보였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2807억38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848억4000만원어치를 각각 매도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4.01.65포인트(1.72%) 급락한 2만2977.75를, 홍콩 항셍지수는 628.69포인트(2.31%) 추락한 2만6531.94를, 대만 TWI지수는 696.97포인트(5.75%) 폭락한 1만1421.74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