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에만 정유부문 영업손실 797억원…지난해 253억원 적자
에쓰오일(S-OIL)이 지난해 정유사업의 악화로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급감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정유사업이 정제마진 악화로 적자를 기록하며 전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4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조3942억 원으로 4.2%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당기순이익은 865억 원으로 66.5% 급감했다.
매출액의 경우 판매량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제품 판매단가가 하락하며 소폭 감소했다.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정유 -253억 원, 석유화학 2550억 원, 윤활기유 2195억 원이다.
4분기 매출액은 판매량 증가로 전분기 대비 3.9% 증가한 6조4762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하락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921억원 감소한 386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보다 83.3% 줄어들었다. 다만, 유가 안정화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로는 흑자로 전환했다.
사업부별 실적을 살펴보면 정유 부문은 4분기 매출액 5조635억 원, 영업손실 797억 원(영업이익률 -1.6%)을 기록했다.
정유 부문은 중국 신규 정유설비의 상업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와 IMO 2020 시행에 앞서 고유황유(HSFO) 가격의 급락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해 적자로 전환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역내 석유화학제품의 공급 증가와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감소 등의 영향으로 스프레드 약세가 지속돼 20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매출액은 1조91억 원이다.
윤활기유 부문은 제품 가격에는 변동이 없었으나 IMO 2020 시행에 따른 윤활기유의 원료인 HSFO 가격의 급락으로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982억원의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036억 원이었으나, 영업이익률이 무려 24.3%에 달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정유 부문은 정제마진은 IMO 2020 시행과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힘입은 수요 성장이 신규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올레핀 계열의 경우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가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신규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는 신규설비 증설이 지속되지만 다운스트림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로마틱 계열은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신규 설비 증설이 지속되면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하류부문 신규설비 증설과 낮은 마진에 따른 PX 시설 가동률 하락으로 공급 과잉은 연말부터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벤젠 스프레드는 다운스트림 설비 가동이 견조한 가운데 낮은 PX마진으로 인한 공급 감소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활기유 부문은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고품질 윤활기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될 것으로 예상돼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