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우한 폐렴 걱정 속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한국도 과거 중국처럼 박쥐를 먹었다고 주장하며, 걸그룹 AOA 설현까지 언급해 논란을 빚고 있다.
황교익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종 코로나 이전에 박쥐가 사스, 메르스, 에볼라 등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뉴스가 충분히 보도됐으나 한국의 방송은 박쥐 식용 장면을 안방에 내보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흥미로운 먹방으로 연출돼 시청률도 대박 쳤고, 바이러스나 위생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도 없었다"라며 '정글의 법칙'에 출연한 설현이 박쥐고기를 먹었다는 기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4월 29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통가'에서는 대원들이 저녁식사 거리로 과일박쥐를 굽는 모습이 방송됐다.
당시 유일한 여자 멤버였던 설현은 박쥐고기 먹방에 도전했다. 2PM 찬성, 인피니트 성종 등 아이돌도 현지 부족의 전통 음식인 박쥐 통구이를 함께 먹었다.
황교익은 "최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크게 번지자 박쥐 식용은 중국인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도구로 이용됐다"라며 "박쥐를 먹었다는 사실은 같고 그 사실에 대한 반응은 다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자신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한 황교익은 또 한 번 설현을 언급했다.
그는 "과거 1999년 기사를 보면 '환경부의 사무관이 한약재로 박쥐를 남획하고 있다'라는 말이 있다. 1979년 기사에는 ‘박쥐 관련된 한 박사님이 박쥐 좀 그만 잡아먹자,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멸종 위기에 있다는 말’까지 있다. (우리나라에서) 의외로 박쥐를 약이 된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많이 먹었다는 게 적어도 1999년까지다"라고 말했다.
한 중국인 블로거가 박쥐탕을 먹는 3년 전 영상을 공개해 질타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2016년에 올렸던 영상에 대해 '중국인들은 미개하다'라는 등 혐오를 조성하는 말들을 언론에서 부추기고 있다"라며 "해당 영상의 블로거는 박쥐를 일상식으로 먹는 것이 아니고 남태평양의 팔라우라는 섬에서 관광 음식으로 일회성으로 먹은 것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교익은 "설현 씨가 방송에 나와서 박쥐 먹는 것을 보여줬다. 거기는 중국도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가 박쥐라는 중국 연구진의 분석이 나온 가운데, WHO는 우한 해산물 시장에서 사는 들고양이, 들개, 설치류, 새, 박쥐 등의 동물과 절대 접촉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