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80% 중단…中하늘길 완전 막히나

입력 2020-02-03 15:08수정 2020-02-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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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역 금지령' 美 방침 따라갈 경우 100% 폐쇄 가능

우리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에 대한 입국금지령을 내린 가운데, 8개 국적항공사의 전체 중국 노선 중 80% 가까이 비운항 또는 감축에 들어간 상태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하계 성수기 노선 스케줄 짜기도 힘든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국적사들의 중국 노선에 대한 추가 운휴 및 감축 속도가 계속 빨라지고 있어 중국 하늘길이 아예 모두 막혀버릴 가능성도 크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우선 전체 중국(본토) 노선 31개 중 인천~우한 외에 12개 노선에 대한 운휴 및 감편을 추가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운휴 대상은 인천발 황산ㆍ장자제ㆍ창사ㆍ쿤밍 노선, 부산발 베이징ㆍ난징, 제주~베이징 노선이다. 또 인천발 칭다오·선양은 주 14회에서 7회, 인천~베이징은 주 17회에서 14회, 부산발 칭다오ㆍ상하이는 주 7회에서 4회로 변경된다.

대한항공은 이어 3일에도 9개 노선에 대해 추가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대상 노선은 푸동, 샤먼, 텐진, 선전, 시안, 웨이하이, 광저우, 정저우, 지난 등이다. 이로써 대한항공의 비운항 및 감축 노선은 22개로 늘었다.

지난달 29일 3개의 중국 노선에 대한 운항 중단을 발표한 아시아나항공도 이틀 만에 비운항 및 감축 대상을 12개 노선으로 늘렸다.

대상은 인천발 구이린ㆍ하이커우ㆍ베이징ㆍ칭다웅ㆍ상하이, 부산~광저우 노선 등이며 인천~충칭, 인천~옌타이 노선은 일시적으로 비운항한다.

제주항공은 총 17개 중국 노선 중 11개 중국 노선에 대한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이 중 5개 노선은 동계기간 운휴 노선이며, 나머지 비운항 노선 6개는 무안~장자제, 부산~장자제, 인천~난퉁, 인천~하이커우, 인천~싼야, 무안~싼야다. 제주항공은 그 외 추가 노선 운휴 및 감축도 검토 중이다.

그 외 나머지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전체 중국 대부분 노선에 대한 비운항 및 감축을 결정했다.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중국 전 노선에 대한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각각 11개, 9개의 중국 노선을 운항중인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은 모두 1개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에 대해 비운항 또는 감축 운항중이다. 나머지 1개에 대한 비운항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총 6개의 중국 노선 중 4개 노선 비운항을 결정했으며, 나머지 2개 노선에 대한 추가 운휴도 검토 중이다.

정부는 2일 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자가 나흘 만에 11명이나 급증하자 '외국인 입국 제한'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선 4일 기준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한국 입국이 전면 금지된다.

앞서 미국이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 확산과 관련 "최근 14일 이내 중국에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힌 만큼 후베이성은 물론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로 제한 범위를 확대할 국가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며, 이렇게 되면 국적사들 역시 나머지 20%에 대한 중국 노선에 대해서도 운휴 또는 감축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국처럼 한국도 중국 전역 방문자 입국 금지조치가 취해지면 항공사들도 당연히 전 노선 운항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이렇게 되면 당장 3월 말부터 시작되는 하계 노선 스케줄 계획도 세우기가 난감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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