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책임투자 강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중간ㆍ분기 배당 여부가 책임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중간 분기배당 실시와 상장기업 ESG 관계 분석’ 보고서에서 배당을 실시한 기업의 ESG(환경ㆍ사회책임ㆍ지배구조)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밝혔다.
정성엽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책임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기관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중간ㆍ분기배당 실시 여부를 주요한 투자 포인트로 삼아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간ㆍ분기배당을 실시한 유가증권 상장기업 41개 사의 대신지배연구소 통합 ESG 등급과 지배구조(G) 부문 등급 현황을 살펴본 결과 ‘B+’ 이상의 양호한 성과를 기록한 기업의 비율이 각각 68.3%와 78.0%로 나타났다.
중간ㆍ분기배당을 실시한 41개사의 통합 ESG 성과와 지배구조(G) 부문 성과 평균은 각각 48.0점, 51.5점으로 집계됐다. 반면 실시하지 않은 728개사의 성과 평균은 각각 43.9점, 48.6점으로 나타나 중간ㆍ분기배당을 실시한 기업의 평균 점수가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 본부장은 “중간ㆍ분기배당을 실시한 기업의 성과 평균이 각각 9.3%, 5.9% 높게 나타났다”라면서 “배당 여부를 상장기업의 ESG와 관련된 중요한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ESG는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중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국민연금도 책임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의결했으며 ‘ESG 통합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적극적 주주권 행사 가이드라인에도 ESG 평가 등급이 2등급 이상 떨어져 C등급 이하에 해당하면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기업 총 2083개사 중 중간ㆍ분기배당 제도를 정관에 도입한 기업은 52.5%인 1093개사(유가증권 412개사, 코스닥 681개사)로 조사됐으며 중간ㆍ분기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58개사(유가증권 41개사, 코스닥 17개사)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