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주간사인 현대건설에 따르면 4일 수원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무순위 청약에 가장 많이 당첨된 세대는 30대였다. 이날 분양한 미계약 가구 42가구 가운데 23가구(54.8%)가 30대 주인을 맞았다. 이어 20대(9명ㆍ21.4%), 40대(7명ㆍ16.7%), 50대(2명ㆍ4.8%) 순으로 청약 당첨자가 많았다. 20대와 30대 당첨자를 합하면 전체 당첨자의 76%가 넘는다. 최연소 당첨자의 나이는 21살(2000년 생)이었다.
수원 힐스테이트 푸르지오에선 4일 오전 10시 청약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청약 신청자가 몰리기 시작했다. 몰려드는 신청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청약 서버가 곧 다운됐다. 오후 5시로 예정됐던 청약 마감이 오후 7시로 두 시간 늦춰질 정도였다. 9시간 동안 청약자 6만796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1618.2대 1까지 올랐다.
업계에선 청약 가점으론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기 힘든 2030세대가 '로또 아파트'를 노리고 대거 청약을 신청한 것으로 본다. 순위 청약에선 청약 가점이 낮거나 청약통장이 없어도 추첨으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
청약자들은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을 분양만 받으면 수억 원대의 프리미엄(웃돈)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인근에서 지난해 분양한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는 전용면적 74㎡형 입주권 가격이 6억 원 가까이 올랐다. 일반분양가보다 웃돈이 2억 원 넘게 붙었다.
신분당선 연장,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개통 같은 호재를 감안하면 가격 상승 동력이 앞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투자자들의 판단이다. 여기에 수원은 분양권 전매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청약 당첨 후 6개월만 지나면 분양권을 매매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