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더캐피탈그룹컴퍼니스가 최근 현대차 지분을 다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더캐피탈그룹은 지난달 말 현대차 지분을 추가 매입해 5.01%를 보유 중이다.
더캐피탈그룹은 지난해 10월 이후 장내 매도를 통해 꾸준히 보유 주식을 줄였다. 지분율은 7.1%에서 4.54%까지 낮아졌다. 당시 처분단가는 12만 원대였으나 최근 취득 단가는 13만 원대로 더 높다.
더캐피탈그룹이 현대차 지분을 다시 매입한 시기는 지난달 29일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다.
엘리엇은 보유하던 현대차 지분 2.9%와 현대모비스 2.6%, 기아자동차 2.1%를 지난해 말 모두 매각한 것으로 지난달 22일 알려졌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걸림돌’로 작용해왔으며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는 무리한 배당을 요구했으나 표 대결에서 패배했다. 업계에서는 엘리엇의 철수로 현대차그룹의 가장 큰 악재가 해소됐으며 미래 신사업 투자와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의 최대주주는 현대모비스(21.43%)이며 국민연금과 정몽구 회장이 각각 9.55%, 5.33%를 보유해 2대, 3대 주주로 있다. 더캐피탈그룹은 지난해 9월 말까지 현대차의 3대 주주였으나 지분율을 줄이면서 4대 주주로 밀려났다.
더캐피탈그룹은 현대차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라고 밝혔다. 지난해 주총에서 현대차와 엘리엇이 대결할 때도 더캐피탈그룹은 현대차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됐다.
피델리티, 뱅가드 등과 함께 미국 3대 자산운용사로 꼽히는 더캐피탈그룹은 1조8000억 달러(약 2128조 원)에 달하는 자산은 운용하고 있다. 2017년 3월 처음으로 현대차 지분을 5% 이상으로 늘렸으며 현재까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는 현대차 외에도 SK하이닉스, LG유플러스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