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테마주가 급등하는 가운데 관련 기업의 내부 임원진, 기관투자자들이 고점에서 지분을 매도해 쏠쏠한 수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내부 사정에 밝은 경영진이 테마성 재료에 편승해 지분을 판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진단키트 개발 테마주로 엮인 수젠텍 주가는 지난달 29일 장중 최고 9800원까지 급등했다. 지난해 5월 상장한 수젠텍은 당시 공모가 1만2000원을 기록했지만, 최근 주가는 5000원대로 반토막난 상태였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수젠텍 지분을 보유한 에트리홀딩스는 29일부터 이틀 동안 25억 원을 현금화했다. 같은날 SBI-성장사다리 코넥스 활성화펀드(31억 원), 대성창투(20억 원), SBI-성장사다리 코넥스 활성화펀드(16억 원) 등도 자금을 챙겼다. 상장 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기관투자자들 역시 향후 수젠텍 투자금에 대해 빠른 회수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웰크론 역시 마스크 관련주로 엮여 주가가 폭등했다. 3일 최고 9470원까지 오르며 평소 주가 대비 3배가량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주가가 상승하자 제일 먼저 주식 매도에 나선 건 임원진이었다. 이경주 사장을 포함한 5명의 등기임원이 3일 보유주식을 전량 장내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경주 사장은 당일 주식 거래로만 약 10억 원을 챙겼다.
웰크론의 2대주주였던 강원(웰크론강원) 역시 지분을 매도했다. 강원은 웰크론 주식 179만2625주를 약 127억 원에 장내 매도했다고 밝혔다. 주당 평균 매도 가격은 7103원이다. 웰크론 계열사였던 강원은 지난해 말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계열 관계를 해소한 바 있다.
이명곤 체시스 회장도 고점 매도로 도마에 올랐다. 체시스 주가가 코로나 바이러스 테마주로 엮여 급등한 사이 이 회장은 63만 주를 장내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틀 동안 약 28억 원을 손에 쥐었지만 이후 주가는 다시 2000원대로 급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급등해도 실적 반영과 상관없는 테마성 재료”라며 “내부 정보를 상대적으로 많이 알고 있는 경영진이 주식을 매도하는 건 향후 주가가 그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