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도 "향후 경기 회복 제약"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2.5%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경우에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2.0%로 낮췄다. JP모건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2.3%에서 2.2%로 낮췄다.
한국은행은 이달 27일 내놓을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올해 한국 GDP 성장률을 2.3%로 제시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2020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2.4%로 전년(2.0%) 대비 0.4%포인트(P) 상향 전망한 바 있다.
또 블룸버그가 집계한 IB와 경제연구기관 등의 올해 한국 수출 증가율 전망치도 2월 평균 2.1%로 전월(2.3%)보다 0.2%P 하락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올해 한국의 수출 증가율을 0.5%까지 낮게 잡았다. 소시에테 제네랄과 JP모건 체이스가 각각 1.7%, 1.8%로 어둡게 전망했다. 정부는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수출 증가율을 3.0%로 봤다.
투자 관련 전망도 한 달 새 하향조정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한국의 올해 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1월 2.0%에서 0.1%P 하락해 1.9%로 주저앉았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6일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 가운데서도 유통, 자동차, 반도체·전자, 정유, 화학, 철강 산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신종 코로나의 확산은 향후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거시경제적 파급을 예단하기 어려우나, 향후 경기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관광과 관련된 일부 업종에서 부정적 영향이 먼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비관적인 경제 전망이 잇따르면서 정부는 경기 대응을 위해 우선 올해 배정된 예비비 3조4000억 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