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신종 코로나 여파에 박스권 장세 예상…ITㆍ전기차 ‘주목’”

입력 2020-02-1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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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이 제시한 오늘의 주식시장 투자전략을 알아본다. (게티이미지뱅크)

10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시장 유동성 공급과 관련, 주요 중앙은행들의 향방도 점쳐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 시장 상승세를 이끌어갈 종목은 전기전자(IT) 및 전기차ㆍ2차전지 등 기술주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어떤 종목, 어떤 업종이 시가총액 3위 자리를 차지하게 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한국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불확실성 지속으로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가 단기적인 위험요소로 마무리 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목을 받으며 반발 매수세가 보였지만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있기 위해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국내 증시는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되어 의미 있는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었는데 최근 그 영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기대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견고하다고 주장할지, ‘그렇기 때문에’ 경기 점검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할지 주목된다.

그 외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있어 외국인의 선물 동향이 지수 변화를 이끌 수 있어 관련 수급 또한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요인들을 감안하여 KOSPI는 2180~2250선, KOSDAQ은 650~680선의 등락을 예상한다.

◇신승진ㆍ권명준ㆍ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중국발 신종 바이러스 확산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와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단기 성장률 둔화는 피할 수 없겠지만, 오히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선제적인 유동성 공급과 이로 인한 경기 부양 기대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모습이다.

여전히 이번 상승 사이클의 중심에는 IT, 전기차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한다. 기업의 이익 성장 속도도 중요하지만 시장에서 부여하는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때 주가는 폭발적으로 상승한다.

친환경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밸류체인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에 강점을 가진 우리 기업들은 아직 글로벌 Peer 대비 저평가 영역에 있다. 단기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 하기보다, 성장의 중심에 있는 기업들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현 장세의 주도주인 기술주를 주축으로 기업 가치의 재평가가 일어나고 있는 기업, 소비 패턴의 변화로 차별화된 성장 모멘텀이 기대되는 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자 한다.

△IT 하드웨어ㆍ소프트웨어의 경우 삼성전자, 삼성전기, 카카오, NAVER △기업 가치 변화와 관련해 LG화학, 삼성물산, KCC △소비 패턴의 변화와 관련해 종근당홀딩스, KG이니시스, 나스미디어를 제안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과거 업황에 따라 국내 증시 시가총액 2위가 변하기도 했지만(2007년과 2011년), 현재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72조 원으로 3위 그룹과 무려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Tech 시대’가 끝나지 않는 한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대신 시가총액 3위(시가총액 30조 원대, 우선주 제외)를 놓고 치열한 순위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LG화학(시총 27조 원)은 전기차와 2차전지 구조로 대변되는 지금과 같은 주도주 구조하에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업황이 좋으면 업종내 2등주의 주가 수익률이 더 높다. 2006~07년 철강업종 주도주 당시 POSCO(139%) 보다는 현대제철(195%), 2010~11년 자동차업종 주도주 당시 현대차(66%) 보다는 기아차(184%)의 주가수익률이 높았다.

국내 2차전지 시총 2등인 삼성SDI가 LG화학보다 전지사업부 노출도가 높다. 다만 2011년 신세계, 2013년 NHN의 경우 매출액이 큰 이마트와 NAVER는 분할 상장 당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향후 LG화학의 전지사업부 분할 여부는 중요한 이슈 중 하나다.

현대차(시총 28조 원)는 국내 시가총액 Top 10 기업 중 PER(12개월 예상 8.4배)과 PBR(0.46배)이 가장 낮은 기업이다. 다만 지금과 같이 유동성 확장과 저금리로 인식되는 ‘비전통적 유동성 확장’ 시기에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지표’가 큰 의미가 있는가를 고민하게 된다.

테슬라와 같은 성장기업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전통 자동차를 대신해 2차전지로 집중되고 있다. 테슬라가 부각되면 국내 증시에서는 완성차 대비 2차전지 상대주가가 강세를 보인다. 경기방어주의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차는 Tesla와 같은 성장주의 조정 국면에서 부각될 수 있다.

NAVER(30조 원)와 삼성바이오로직스(34조 원)도 있다. 지난 주 글로벌 증시도 상승했지만, 달러인덱스도 동반 상승했다. 중국이나 유럽 보다는 미국 경제지표가 상대적으로 선전했고, 미국 보다는 중국의 유동성 확장 정책이 보다 빠르게 실행될 여지가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달러 약세 전환 여부를 확인하기 이전까지 국내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는 공백기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NAVER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달러 약ㆍ강세 여부에 따라 주가의 희비가 다소 엇갈린다. NAVER 주가는 달러 약ㆍ강세와 연관성이 거의 없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달러 강세에서는 주가 약세↔달러 약세에서는 주가 강세가 시총 Top 10 중 가장 뚜렷한 기업이다. 현재는 주가 측면에서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보다는 NAVER가 나을 수 있다.

과거 서로 다른 산업에서 코스피 내 시가총액 순위가 바뀔 때는 매출 규모나 증감율 보다 영업이익 증감율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했다. 외형 성장주가 실제로 돈을 버는 가치주로 변할 때 시총 순위가 확실히 결정된다. 2020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NAVER의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116%와 47%다. 어느 기업이 이익의 눈높이를 충족할 것인지를 보는 것도 올해 국내 증시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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