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가 유통업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 클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 백화점, 대형마트가 잇따라 영업을 중단하고 외국인 입국과 내국인 출국 모두 위축되는 상황”이라며 “메르스 때보다 치사율은 낮지만, 전파력이 더 크고 규제도 엄격해 실제 산업과 개별 업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면세점 매출 증감률은 2월 들어 작년 동기 대비 -30%, 전 분기 대비 –50%로 파악된다”며 “2015년과 비교하면 면세점 매출에서 중국인 비중은 10%포인트 이상 상승했으며 입국자 감소 폭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세점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70% 이상 감소할 수 있으며 3월이 바닥일 가능성이 크다”며 “사태가 끝나고 항공기 노선 재개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어 실적 부진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2월 들어 백화점 매출 증감률은 -5%까지 떨어진 상태인데 하순으로 갈수록 더 하락할 여지가 크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중국 및 화장품 매출 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과 호텔신라의 올해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보다 각각 16%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