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병원·질병예방통제센터 등 방문…‘책임회피’ 논란 속 첫 현장 행보
11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오후 베이징에서 병원과 질병예방통제센터 등을 방문, 신종코로나 예방 및 통제 업무를 지도했다.
먼저 이날 그는 베이징 디탄 병원을 찾아 신종코로나 환자들의 입원 진료 상황을 살펴봤다. 또 신종코로나가 첫 발병한 우한 지역의 중증환자 전문 병원을 화상으로 연결, 지도그룹과 후베이성 지휘부 등의 보고를 받고 일선에서 분투하는 의료진을 격려했다. 그는 “우한과 후베이성은 신종코로나와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결전지”라며, “우한이 이기면 후베이성이 이길 것이고, 후베이성이 이기면 중국 전역이 이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신종코로나 환자와 그의 가족, 그리고 신종코로나 사망자의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우한은 영웅이 도시이고, 우한과 후베이 인민은 영웅적인 인민”이라며 “영웅적인 분투와 협력으로 우리는 반드시 신종코로나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차오양구 질병예방통제센터도 시찰했다. 그는 차오양구의 응급조치와 역학조사 등에 대한 보고와 베이징 시내 방제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날 앞서 그는 차오양구의 한 주민위원회를 찾아 일선의 방역과 주민 생활필수품 제공 등의 상황을 보고받고 업무 인력들과 주민을 위문하기도 했다.
신종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뒤로 시 주석은 그간 베이징에서 공산당 정치국회의 등 회의를 주재했을 뿐, 일선 현장을 찾지는 않았다. 질병이 처음 발생한 우한을 직접 방문해 의료진을 만난 사람도 시 주석이 아닌, 리커창 총리였다. 그동안 시 주석은 대형 참사나 재해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 나타나 꼼꼼하게 지휘했었는데, 신종코로나 사태 때에는 좀처럼 최일선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대응 실패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이 처음으로 마스크를 쓴 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시 주석이 손목을 내밀어 체온을 재는 장면이 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