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중국 2월 첫 주 주택 매매 90% 급감

입력 2020-02-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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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 이상 도시에서 쇼룸 폐쇄…선전, 아예 주택 매매 금지하기도

▲중국 저장성 샤오싱의 한 고급주택단지. 샤오싱/신화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부동산시장이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중국 초상증권이 수집한 36개 도시 예비 데이터에서 현지 신규 아파트 거래량이 2월 첫 주에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하고 기존주택 매매는 데이터를 확보한 8개 도시에서 9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차이나인덱스홀딩스의 바이옌쥔 애널리스트는 “주택 부문은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당시보다 더욱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2003년은 주택시장이 상승 주기에 있었지만 현재는 이미 조정 장세에 허덕이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부동산시장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이전에도 시장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주택 매입 제한 장기화와 주택담보대출 조건 엄격화, 구매자들의 심리 약화 등으로 이미 어려움에 빠졌다고 블룸버그는 부연 설명했다.

많은 제조업체와 금융기관, 소매업체들이 이번 주 신종 코로나 확산을 억제하고자 연장됐던 춘제(설날) 연휴가 끝나 정상 가동에 나서고 있지만, 부동산 개발업체 대부분은 업무가 중단된 상태다.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주택을 매입할 수는 있다. 그러나 사람 대 사람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전역의 100개 이상 도시에서 쇼룸이 문을 닫은 상태다.

더 나아가 신종 코로나의 새로운 감염 핫스팟으로 우려되는 광둥성 선전은 아예 모든 형태의 주택 매매를 금지했다. 허난성의 교통 요충지인 정저우는 다음 달 중순까지 건설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

E-하우스차이나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수도 베이징에서 지난주 거래된 주택은 하루 평균 4채가 채 안 됐다. 일반적으로 베이징 거래량은 하루 수백 채에 이른다.

설령 당국의 부동산 규제가 없더라도 주택시장은 꽁꽁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 전염 확산에 도시 대부분이 주민의 출입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에릭 장 애널리스트는 “주택 수요는 4월에나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도 그때까지 신종 코로나를 잡을 수 있다는 가정에서 그런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옌쥔 애널리스트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끝나도 사람들이 그동안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해 소득이 줄어든 영향으로 주택 매입 계획을 보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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