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취임 1년' 만에 경영정상화 이끌어낸 전대진 금호타이어 사장

입력 2020-02-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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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후 경영 정상화 이끌어…왜곡된 가격 개선ㆍ공장 가동률 조정 결과 지난해 영업익 373억 원 기록

▲전대진 금호타이어 사장 (사진제공=금호타이어)

자동차 업계 모두가 어려웠던 지난해, 금호타이어는 10분기 동안 계속된 적자의 늪을 빠져나왔다. 2017년 연간 영업손실이 1571억 원에 달하던 회사는 실적 개선을 거듭해 지난해 373억 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전대진 사장은 워크아웃과 해외 매각 사태를 거치며 10년 넘게 힘든 시기를 겪은 금호타이어의 정상화 과정을 주도해오고 있다.

전 사장은 1984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해 연구, 생산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치며 30년 넘게 회사를 지켰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이던 금호타이어는 그룹의 무리한 대우건설 인수 시도 여파로 어려움을 겪다 2018년 중국 더블스타(싱웨이코리아)에 매각됐다. 매각 이후 부사장직을 맡게 된 전 사장은 회사의 경영 상황을 개선할 조치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먼저 왜곡된 타이어 가격부터 바로잡았다. 매각 과정이 길어지며 일선 판매망이 와해된 금호타이어는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팔아야 했다. 전 사장은 타이어 판매망을 다시 구축하고, 제품을 제값 받고 팔도록 바로잡았다. 동시에 공장 가동률을 낮춰 재고를 줄였다. 2017년 92%에 달하던 국내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70%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노조 반발은 유급휴가와 설득으로 풀었다.

지난해 2월 더블스타와 노조의 동의로 사장직에 오른 뒤에도 정상화 노력은 계속됐고, 매각 후 1년이 된 2019년 2분기에 금호타이어는 10분기만의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이후에도 2년 연속 내수 판매 1위, 아우디 신차용 타이어 공급 등의 성과가 이어졌다.

이달 15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전 사장은 최근 회사 주식 1만 주를 샀다. 금액으로 따지면 3800만 원어치다. 뒤이어 임원 5명이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고 지금까지 총 1억 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경영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을 대외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조치였다.

전 사장 앞에는 여전히 남은 과제가 있다. 먼저 침체된 중국 사업을 해결해야 한다. 더블스타와 협력해 현지 공략에 나서겠다는 계획은 대외 악재 등으로 진척이 더딘 상태다.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조도 설득해야 한다. 현재 노조는 공장 전환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년 동안 쟁의행위에 나서지 않는다는 내용의 노사 특별합의안도 오는 4월이면 만료된다.

올해로 창사 60주년을 맞이한 금호타이어가 노조의 협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며 실질적인 경영 정상화를 지속할 수 있을지가 전대진 사장의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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