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를 맞아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구사 능력이 직장인의 필수 업무 역량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이로 인해 취업이나 승진, 이직 시 보다 좋은 조건의 직장을 얻기 위해 영어 능력을 키우려는 취업준비생과 직장인들이 많다.
그렇다면 실제로도 직장인들의 외국어 능력이 소득 수준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까. 지난 2018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조사 결과 업무에 필요한 여러 역량 중 외국어가 전공이나 자격보다 소득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YBM한국토익위원회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에 대한 직장인들의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우수한 영어 능력이 소득 수준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대표 영어 교육 그룹인 YBM 산하 YBM 한국TOEIC위원회는 설문 조사기관에 의뢰해 20~40대 남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영어 능력’에 대한 인식 관련 조사를 진행,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먼저 ‘우수한 영어 능력이 연봉 협상이나 이직 등을 통한 소득 수준 향상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약 70%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그렇다(43.2%)’, ‘매우 그렇다(25.6%)’의 답변 비율이 높았고, ‘보통이다’라고 답한 비율은 22.4%로 나타났다. 반면 ‘그렇지 않다(4.8%)’, ‘전혀 그렇지 않다(4%)’의 답변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직장 생활에서 영어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답변이 36.8%, ‘매우 그렇다’는 답변이 18%로,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가 긍정적인 답변을 택했다.
직장 생활 중 영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중복 응답)으로는 ‘회의, 전화, 이메일 작성 등 실무에서 영어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할 때’라는 응답이 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어 때문에 업무 영역이 좁아질 때(30.2%) △해외 출장에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꼈을 때(25.8%) △영어 실력이 뛰어난 동료가 이직, 승진 등의 기회를 잡을 때(13.2%)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23.2%에 불과해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직장 내에서 영어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수한 영어 능력을 갖춘다면 직장 생활에서 유리한 점에 대해 묻는 질문(중복 응답)에는 ‘폭넓은 업무 경험’이라는 답변이 54.4%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승진 시 긍정적 영향(30.2%) △해외 법인/지사 근무(29.2%) △해외 출장 시 우선 선발(22.2%) 등이 뒤따랐다.
직장인들이 자신의 영어 능력 중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하기 능력(65.6%)’이었다. 이어 ‘듣기 능력(15.4%)’, ‘쓰기 능력(13%)’, ‘읽기 능력(6%)’ 순으로 나타났다.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해 활용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영어 학습 방법(중복 응답)의 경우, △독학(28.6%) △유튜브/팟캐스트 활용(28%) △인강 수강(26.6%) △영어학습 어플 사용(25.6%)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
YBM 한국TOEIC위원회 관계자는 “현시대 직장인들의 ‘영어 능력’에 대한 인식과 업무 환경에서 체감하는 그 중요성을 확인해 보기 위해 이번 설문조사를 기획했다”면서 “조사 결과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직장 생활 내 영어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나아가 소득 수준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