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 단계, 해외유입 차단 등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중심으로 전략 전환 의미"
김강립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22일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의 해외 유입을 검역단계에서 차단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이며, 확진환자에 대해서도 모든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접촉자를 격리해 초기 확산을 통제하는 방역망 구축이 여전히 효과적인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중수본 정례브리핑에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유지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심각 단계는 감염병의 전국적인 지역전파에 대처하는 방역대응체계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방역관리체계의 주된 전략을 검역을 통한 해외 유입 차단과 역학조사를 통한 초기 지역사회 전파 차단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감염환자들의 조기 발견과 치료에 주력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전략이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종 감염병의 해외 유입보다 지역사회에서의 자체 발생 규모가 커짐에 따라 한정된 방역과 의료자원을 지역사회에 대응해 집중한다는 의미”라며 “정부는 현 시기를 코로나19의 해외 유입이라는 위험요인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제한된 지역에서부터 지역사회 감염전파가 시작된 초기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단 신천지교회(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성전), 청도 대남병원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과 관련해선 “대구·경북지역에 대해서는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관리해 심각 단계에서 함께 실시하는 방역 강화조치를 실시하고, 그 외 지역에 대해서는 경계 단계 조치를 강화하면서 지역사회 전파에 대응하는 방역관리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현재 대구시와 대구 신천지교회 협조를 통해 대구지역 신도 9334명의 명단을 확보한 상태다. 1차로 확보한 4474명에 대해선 전원 자가격리 조치했으며, 이 중 544명이 증상을 보여 진단검사를 실시 중이다. 2차로 확보한 4860명에 대해선 자가격리 이후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으며,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진단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 부본부장은 “일반인에 대한 검사가 가능한 선별진료소를 확대하고 전문인력도 공중보건의사 24명을 긴급 투입해 진단검사 물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9000여 명의 종교단체 격리자의 경우 외출을 하지 않고 진단검사를 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고 판단돼 이동검체채취팀을 가동해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지역에선 4642명의 확진환자 접촉자들을 자가격리 중이다. 대구에선 이날 오전 9시까지 총 155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병상 공급과 관련해선 지역 내 의료기관 병상을 우선 활용하고,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국군대전병원) 등 병상을 순차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132명의 환자가 발생한 경북지역에선 동국대병원, 안동의료원, 부산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에서 환자를 격리치료 중이며, 대남병원을 확진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해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진이 진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