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오후 11시(미 동부시간 기준) 개표율 23% 시점에 샌더스의 득표율은 46.2%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2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3.6%,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13.9%,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8.9%로 뒤를 이었다.
샌더스는 민주당 좌파의 대표 주자로 격차 확대를 비판하고, 전 국민 보험과 공립대학 무상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젊은이를 중심으로 지지를 확대해왔다.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고 보도되자 샌더스는 다음 달 3일 ‘슈퍼 화요일’ 경선이 열리는 텍사스 집회에서 ”네바다 유권자들의 지원에 감사한다”며 “세대와 인종을 초월한 협력 체제를 만들 수 있었다. 이제 미국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국 언론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샌더스는 승패의 열쇠를 쥐고 있는 히스패닉계 유권자들로부터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네바다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약 20%를 히스패닉계가 차지한다. 이번 결과는 히스패닉계가 많은 캘리포니아와와 텍사스에서의 유권자 동향을 점치는 시금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경선에서는 뉴햄프셔 2차전에서 승리한 샌더스와 아이오와 첫 경선에서 잠정 1위를 차지한 부티지지가 1승씩 사실상 나눠 가진 셈이 됐다.
미국 언론들은 샌더스가 29일에 있을 다음 경선인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와 14개주 경선이 집중되는 3월 3일 ‘슈퍼 화요일’에 탄력이 붙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에 처음으로 실시된 네바다에서의 사전투표 참여자는 약 7만5000명에 달했다. 이는 2016년 투표자 수 8만4000명에 가까운 숫자로, 전체 투표율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네바다에서는 후보 선정 방법으로서, 회장에 모인 유권자가 논의 등을 거쳐 투표하는 코커스(당원대회)를 채용한다. 지난 3일 같은 방식으로 치러진 첫 아이오와 코커스는 집계 결함으로 아직도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네바다에서도 집계 작업이 복잡해져 혼란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