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 안건으로 상정…조현준 회장 "시장과의 소통 강화" 주문
효성ITX가 1년에 최대 4차례 배당을 실시하는 ‘분기 배당제’를 도입한다. 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하며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24일 효성에 따르면 효성ITX는 분기 배당제를 도입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하고 이 안건을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효성ITX는 사업연도 개시일부터 3ㆍ6ㆍ9월 말에도 주주에게 금전으로 분기배당을 할 수 있도록 정관상 내용을 바꿨다. 주총에서 이 안건이 통과되면 다음달부터 효성ITX는 분기 배당제를 실시하게 된다.
효성ITX는 효성 그룹사 중 가장 먼저 분기 배당제를 도입했다.
이는 효성ITX가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정기ㆍ중간 배당제에 비해 수시로 배당을 실시하면서 장기 투자자의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뿐더러, 저금리 환경에서 배당투자 수요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금 지급 주기가 단축돼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이 축소되고 실질 배당수익률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효성ITX에 앞서 삼성전자, 포스코 등이 분기 배당제를 도입하며 주주 중심의 경영을 강화한 바 있다.
다만, 분기 배당제는 다른 배당제도에 비해 수시로 배당을 실시해 기업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효성ITX가 분기 배당제를 도입한 것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라”는 주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2017년 취임 이후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투명경영 강화, 사외이사의 독립성 확보, 내부감시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투명경영에 집중해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효성은 주주 친화적인 배당을 이어가며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올해도 효성은 보통주 1주당 50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하며 시가 배당률 6%를 달성했다.
이러한 주주 친화 경영 기조에 따라 효성ITX를 시작으로 효성 그룹사들까지 분기 배당제를 도입할지도 주목된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다른 회사에선 도입을 검토하고 있진 않다”며 “효성ITX는 주주친화 정책을 위해 분기배당제 도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