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왓포드에게 무릎을 꿇으며 '무패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위르겐 클롭 감독은 개의치 않고 남은 경기에서 자력 우승을 확정 짓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리버풀은 1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왓포드에 0-3 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리버풀은 44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하면서 '무패 우승'도 물거품이 됐다.
리버풀은 수비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후반에만 3골을 내리 내줬다. 후반 9분 만에 로브렌의 실수로 사르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6분 뒤 역습에 추가 골을 허용했다. 이어 후반 27분 수비수의 백패스를 사르에게 뺏겼고 트로이 디니가 쐐기 골을 꽂아 넣었다.
시즌 첫 패를 당한 리버풀의 클롭 감독은 침착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는 경기 종료 전 왓포드 감독에게 먼저 축하의 말을 건넸고, 종료 후에는 선수들 한 명 한 명과 경기장에서 악수하면서 격려했다.
기자회견에서도 리버풀보다 왓포드의 경기력이 뛰어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변명하지 않았다. 그는 "왓포드는 자신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했고,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이것이 축구”라며 “쉽지 않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패배는 우리가 충분히 잘하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클롭은 또 "누군가 좌절하거나, 동료를 욕하는 바보 같은 상황은 없었다. 이겼다면 좋은 것이고, 졌으면 올바른 매너를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남자답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