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사상 첫 3200억달러(380조원) 돌파

입력 2020-03-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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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폭도 역대 3위..주식 사상 첫 1000억달러 돌파..해외 주식·채권 호황에 자금 몰린 탓

지난해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320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도 10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가폭 또한 600억달러를 넘어서며 관련 통계집계 이래 역대 3위를 보였다.

(한국은행)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9년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기준)은 3263억달러(원화환산 380조3516억원)로 전년대비 607억달러 늘었다. 이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역대 최고치다. 전년대비 증가폭도 2017년 688억1000만달러와 2007년 610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기관투자가란 자산운용사의 위탁 및 고유계정과 외국환은행 및 보험사, 증권사 고유계정을 말한다.

종목별로 보면 주식은 276억7000만달러 증가한 1067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국 주가 상승 등으로 투자잔액이 상당폭 증가한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주요국 주가상승률은 미국 22.3%, 유럽연합(EU) 24.8%, , 중국 10.3%, 일본 18.2%, 홍콩 10.5%였다.

채권도 321억달러 급증한 1772억4000만달러를 보였다. 역시 지난해 미국 연준(Fed)이 수차례 보험성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로 채권시장이 강세(금리 하락)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발행한 코리안페이퍼(KP)물도 9억4000만달러 늘어난 423억5000만달러를 보였다.

기관별로 보면 자산운용사는 475억2000만달러 증가한 191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증가폭의 78%에 달하는 것이다. 이어 보험사가 54억4000만달러 늘어난 877억4000만달러를, 증권사가 42억5000만달러 확대된 211억달러를, 종금사를 포함한 외국환은행이 35억달러 늘어난 264억2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조범분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투자잔액이 많이 증가했다. 주요국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금리도 상당폭 하락하면서 자산운용측면에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해외투자에 대한 수요도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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