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폭도 역대 3위..주식 사상 첫 1000억달러 돌파..해외 주식·채권 호황에 자금 몰린 탓
지난해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320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도 10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가폭 또한 600억달러를 넘어서며 관련 통계집계 이래 역대 3위를 보였다.
기관투자가란 자산운용사의 위탁 및 고유계정과 외국환은행 및 보험사, 증권사 고유계정을 말한다.
종목별로 보면 주식은 276억7000만달러 증가한 1067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국 주가 상승 등으로 투자잔액이 상당폭 증가한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주요국 주가상승률은 미국 22.3%, 유럽연합(EU) 24.8%, , 중국 10.3%, 일본 18.2%, 홍콩 10.5%였다.
채권도 321억달러 급증한 1772억4000만달러를 보였다. 역시 지난해 미국 연준(Fed)이 수차례 보험성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로 채권시장이 강세(금리 하락)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발행한 코리안페이퍼(KP)물도 9억4000만달러 늘어난 423억5000만달러를 보였다.
기관별로 보면 자산운용사는 475억2000만달러 증가한 191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증가폭의 78%에 달하는 것이다. 이어 보험사가 54억4000만달러 늘어난 877억4000만달러를, 증권사가 42억5000만달러 확대된 211억달러를, 종금사를 포함한 외국환은행이 35억달러 늘어난 264억2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조범분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투자잔액이 많이 증가했다. 주요국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금리도 상당폭 하락하면서 자산운용측면에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해외투자에 대한 수요도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