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머니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신설된 증권 계좌 수가 3일 기준으로 20만 계좌를 넘겼다.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6일 만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펀드 출시를 통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카카오페이증권은 미래에셋ㆍ삼성ㆍ키움투자자산운용 등 3개 자산운용사와 함께 3개 펀드를 출시했다.
모두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를 편입해 자산 배분이 쉬운 점이 특징이다. 게다가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를 개설하면 1000원부터 쉽게 투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기반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소액으로도 다양한 투자 상품에 가입할 수 있어 자산 배분을 통한 관리가 쉬워질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카카오페이증권은 빅데이터와 AI기반의 투자자문 솔루션, 자문형 자산배분,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라며 “성잠잠재력은 시장기대치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대항마로 꼽히는 토스도 증권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는 토스를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제출한 예비인가 안건 심사를 마무리했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 안에 증권선물위원회를 열고 토스의 증권업 예비 인가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인가가 마무리되면 상반기 내로 신생 증권사 설립이 가능할 전망이다.
핀테크 업체가 바탕인 신생 증권사 두 곳이 등장하면서 증권업계 지형도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증권이 카카오 플랫폼 파워를 나타내면서 증권업계뿐만 아니라 다른 핀테크 플랫폼 기업까지 경쟁구도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페이증권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펀드를 시작으로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단 구상을 내놨다. 또 토스는 지점 없이 모바일에 특화된 증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기존 증권사도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 연구원은 “기존 증권업계는 단기적으로 핀테크 플랫폼 기업과 제휴를 강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자산활용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 등 신생 증권사 수익 모델이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지적한다. 기존 증권사 수익 모델을 보면 WM(금융상품 판매)를 통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7% 수준으로 매우 낮은 수준인데, 이를 중심으로 수익을 내겠단 구상이 비현실적이란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핀테크 기반 신생 증권사는 주요 수익 모델을 상품 판매로 잡고 있지만 사실 상품 판매만으론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기존 증권사가 IB 등으로 수입원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수익 모델에서는 크게 이점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