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재수생’ 로젠택배가 새 주인 찾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매각전이 장기전에 돌입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를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PEF)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와 매각 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 1월 15일 로젠택배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 이후 현재까지 원매자들과의 개별 협상을 하고 있다. 당시 1월에 진행한 예비입찰에는 전략투자자(SI)와 PEF 운용사 등 재무적 투자자(FI) 4~5곳이 참여했다. 매각자 측은 지난 1월 예비입찰을 마무리한 뒤에도 추가로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JC파트너스가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혔다.
원매자가 추가로 늘어난 만큼 당초 지난주에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던 본입찰은 이르면 4월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입찰 등 매각 일정이 지연되면서 원매자들이 인수전을 완주할지도 이번 매각전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어링PEA는 지난해 말부터 매각 작업을 개시했다. 베어링PEA가 로젠택배 매각에 시동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베어링PEA는 2016년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 CVC캐피탈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까지 맺었으나 무산됐다.
베어링PEA는 로젠택배를 2013년 1580억 원에 사들인 뒤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로젠택배는 대형 화주 물량이 아닌 C2C(Consumer to Consumer) 택배에 특화돼 있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힌다. C2C의 경우 객단가가 높아 기업 간 거래(B2B) 중심으로 물량을 대거 받을 수 있는 CJ대한통운, 한진 등과 비교해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택배산업 자체가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C2C 택배만으로는 향후 성장성을 점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예상 매각가로는 4000억 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지만, 잠재적 원매자들과 매도자의 가격 눈높이 차이를 좁히는 것이 이번 거래 성사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매력적인 매물이라면 매각자와 원매자 모두 빨리 매각 절차를 마무리 짓고 싶어하기 마련이다”면서 “매각 절차가 늦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원활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