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코로나19 '집단 감염지' 된 줌바댄스…2~3주 무방비 노출

입력 2020-03-08 15:53수정 2020-03-0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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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환자 충남서 92명, 세종서 2명…확인 늦어져 2·3차 감염 늘어날 가능성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세종=김지영 기자)

지난달 15일 천안에서 열린 줌바댄스 워크숍이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에 이은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지가 됐다. 8일 0시 기준 확진환자만 94명이다. 집계시점 이후에도 서울·세종·대구 등에서 관련 확진자가 계속해서 추가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일 0시까지 총 7134명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신천지 등 집단 발생 사례는 5667명으로 전체의 79.4%에 달한다.

신천지(4482명)와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120명)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집단 감염을 낸 사례는 천안 줌바댄스 강사 워크숍이다. 천안을 중심으로 천안에서 92명, 세종에서 2명이 확진됐다.

천안에서 처음 집단 감염이 확인된 건 지난달 24일이다. 워크숍(15일) 이후 9일간 워크숍 참석자(29명)들을 통한 2·3차 전파가 이뤄졌다. 워크숍 참석자 중 현재까지 5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세종에선 보건복지부 소속 공무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기간에 전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워크숍 참석자 중 1명이 세종에서 줌바댄스 강습소를 운영했는데, 워크숍에 참석 후 이달 5일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수업을 진행했다.

첫 확진환자 확인이 늦었던 만큼, 추가 확진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아직 방대본 집계에는 반영되지 않았으나 서울과 세종, 대구에서 줌바댄스 관련 환자가 추가로 나왔다.

특히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설치된 복지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복지부 확진자는 지난달 21일 마지막으로 줌바댄스 강습소에 방문했는데, 7일 확진되기까지 약 보름을 정상 출근했다. 강사의 확진 사실이 늦게 확인된 탓에 증상을 인지한 시점도 늦어진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환자분은 천안 워크숍에 참석했던 강사로 인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고, 우리가 추정하기로는 지난달 21일 면담에서 노출됐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 이후 발병일을 기준으로 접촉자에 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즉각대응팀과 세종시 보건소 역학조사팀이 역학조사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는 27명으로 모두 자가격리 조치됐으며, 환자와 같은 국에 근무하는 51명은 집단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

워크숍 참석자 중 누가 감염원인지,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대구 참석자 중 1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되긴 했지만, 워크숍 개최일은 대구에서 집단 감염이 확인된 지난달 19일 전이다. 따라서 대구 확진자도 워크숍에서 감염됐거나, 워크숍과 무관하게 지역사회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줌바댄스 외에도 특정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신천지 신도들이 다수 거주하는 대구 한마음아파트에서 입주민 140명 중 46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총확진환자 중 신천지 관련 사례는 4482명으로 62.8%에 달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선 13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입·퇴원환자 6명은 모두 동일한 병동에 입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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