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본격화…코스피 비중 확대 유효”

입력 2020-03-0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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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이 제시한 오늘의 주식시장 투자전략을 알아본다. (게티이미지뱅크)

9일 증시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미국ㆍ유럽 등 전 세계로 퍼지면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같은 장세 속에서 코스피 비중을 확대하고 반등 시점을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글로벌 증시는 코로나19 영향력 하에 불안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불확실성에 상응하는 정책적 대응이 강화되며 글로벌 증시의 급락세에 제동이 걸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글로벌 대유행(펜데믹) 공포가 중국, 한국을 지나 유럽, 미국으로 전이되고 있고, △코로나19 확산이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에 대한 우려가 전망치 하향조정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극도의 투자심리 위축 이후 공포감과 정책 기대감 사이에서 투자심리가 급변하고 있다. 그 만큼 글로벌 증시도 일희일비 중이다.

당분간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수반한 급등락 과정이 좀 더 이어질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진행 중이고, 이에 대한 이슈가 투자심리를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이에 상응하는 글로벌 정책 공조가 강화되고, 재정정책까지 투입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글로벌 증시의 하방경직성은 견고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증시가 코로나19 확산, 경기ㆍ실적 불안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KOSPI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2월초 이후 중국증시의 차별적인 상승세를 보인 것과 같은 이유이다. △먼저 조정을 겪은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정점을 통과한다면 △펀더멘털 안정성 측면에서 KOSPI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첫째, 글로벌 증시, 특히 미국증시는 2월 19일까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중국 증시는 1월 14일, 한국 증시는 1월 20일 고점 이후 약세를 보여왔다. 중국, 한국 증시는 미국보다 먼저 조정국면에 진입했고, 조정 폭이 컸던 만큼 악재를 선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둘째, 한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의 급증세가 진정될 조짐이다. 2월말 813명까지 폭증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3월 들어서 500명 전후로 낮아졌다. 향후 흐름을 자신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신천지 전수조사가 일단락되고, 대구ㆍ경북 이외의 지역에서 확산이 제한적임을 감안할 때 신규 확진자수 증가속도는 점진적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중국 증시도 2월초 신규 확진자수가 정점을 통과한 이후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셋째, 반도체 가격 및 원ㆍ달러 환율 상승 효과 등으로 반도체, KOSPI 실적 불안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서버수요 확대, 재고 확보를 위한 업체들의 매수세 등의 영향이다. 여기에 환율효과까지 감안한다면 반도체의 2020년 실적은 현재의 공포심리보다는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업종의 2020년 KOSPI 이익개선 기여도는 47%에 달한다. KOSPI 실적 안정성도 기대할 수 있다.

KOSPI의 단기 급등락은 비중확대 기회로 판단한다. 2020년 유망업종이자,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 인터넷, 2차전지 관련주의 조정시 매수ㆍ분할매수 전략을 유지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3월 8일 기준 중국 국가 보건위원회는 새로운 확진자가 44건에 그쳤다고 발표하며 중국내 코로나19 확산은 정체기에 돌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또한 질병통제 예방센터가 367건의 새로운 확진자 발생을 발표해 한국도 신규 확진자 수 증가폭이 둔화되는 등 이르지만 안정기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검사 확대를 주저해 코로나 확진자 수가 많지 않았던 일본과 미국이 본격적으로 검사를 확대하자 양국 모두 확진자 수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6일 신규 확진자가 56명을 기록 했으나, 전일 32명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으며 향후 이러한 추이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일본 후생 노동성이 발표했다.

미국 또한 지난 5일 197건에서 6일 308건 7일에는 434건으로 하루 100건 이상 급증 했다. 이런 가운데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검진을 확대한다고 발표해 이번 주 미국 신규 확진자 수 급증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이탈리아에서 7일 기준 하루에 무려 1247명이나 급증하는 등 유럽 전역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에 대응해 국가 금융 중심지인 밀라노를 포함한 롬바르디아 지역의 봉쇄를 지정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미국 또한 캘리포니아에 이어 뉴욕, 플로리다, 인디애나등 일부 주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미국과 유럽에서 본격적인 대응이 시작 되었다.

문제는 미국이다. 트럼프는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 수 급증에도 불구하고 “환상적으로 조치를 해오고 있다”며 관련 우려를 외면하고 있으며, 정부의 대처 또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물론 여론이 악화 되자 검진을 주말부터 확대했고, 피해 업종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트럼프의 행보에 6일 미 증시에서는 공포감으로 하락했으나, 재정 지원을 발표한 항공업종은 강세를 보이는 등 종목별 업종별 차별화가 이어졌다. 대체로 아시아 신규 확진자 추이는 완만해진 가운데 유럽과 미국 위주로 급증하고 있어, 향후 추이에 따라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과거 사스와 메르스 등 질병 사례를 감안하면 확진자 수가 급증을 할 때 지수는 변동성을 확대한다. 그러나 확진자 수 증가폭이 둔화될 때 주식시장은 안정을 찾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에도 보호무역 확대, 중국발 공급망 훼손 등을 감안하면 과거와 같을 수는 없기는 하지만, 공포심리가 완화될 경우 지수 반등 가능성은 높다. 특히 과거에도 지수가 조정을 보인 가운데 밸류에이션에 기반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KOSPI 12개월 Fwd PER 5년 평균은 9.9배, 10년 평균은 9.6배다. 이를 KOSPI로 환산하면 1960, 1900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공포심리가 확산된다면 KOSPI는 4~7% 조정은 불가피 하지만 밸류에이션 완화에 기대 이후 반등 기대가 높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경우는 S&P500 12M Fwd PER은 16.7배로 5년 평균에 도달했다.

지난 2월 19일 기록했던 19배를 기록해 IT 버블 이후 가장 높았던 점을 감안 밸류에이션 우려가 일부 완화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6일 미 증시는 장 마감을 앞두고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 물론 미국에서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할 수 있어 공포심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면 역사적 평균인 15.5배까지 조정을 보일 수 있다. 이는 현재 수준에서 약 8%의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주말에 국제유가의 급락이 나타나 투자심리 위축을 더욱 부각 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OPEC이 감산에 합의했으나, 러시아가 이를 거부한 점이 부담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말에 사우디가 감산 합의를 파기하고 오히려 증산을 하겠다고 발표한 점은 이번 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이 경우 한국을 비롯한 한국 증시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 주식시장은 미국 등 글로벌 각국에서 코로나 19 확진자수가 급증할 경우, 국제유가의 급락은 지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변동성을 통해 지수가 4~8% 내외 조정을 보인다면 밸류에이션 안정을 기반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가 둔화된다면 반등 속도는 빠를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이 이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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