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국내 최초 '수소저장 액체기술' 실증 성공…안전한 저장·운송 가능

입력 2020-03-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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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관계자가 수소저장 액체기술(LOHC) 설비를 작동하는 모습. (사진제공=한국전력)

한국전력이 수소를 안전하고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전은 국내 최초로 '수소저장 액체기술(LOHC)'을 활용해 시간 당 20N㎥(섭씨 0도 1기압 상태에서의 기체의 부피를 표현하는 단위)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실증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한전이 개발한 LOHC(Liquid Organic Hydrogen Carries)기술은 2017년부터 시작된 최신기술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연구가 1N㎥의 소규모에서만 이뤄지는 기초연구 수준에 머물러 있었으나 한전이 LOHC 저장 기술 실증에 성공했다.

또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LOHC가 적용된 수소저장설비에 대한 고압설비 일반제조시설 기술검토서, 가스사용시설 완성검사 증명서를 받은 사례는 한전이 최초다.

현재 국내에서 활용 중인 수소 저장기술은 대기압 200배 이상의 높은 압력에서 수소를 압축·저장해야 하고 탱크로리로 운송해야 해 많은 비용과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번에 개발한 LOHC기술을 활용하면 수소를 액체 화합물 안에 저장해 안전한 저장과 운송이 가능하고 수송비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LOHC기술 기술에 대해 50~180℃의 온도와 대기압 50배의 압력 등 일정 조건에서 수소를 수소저장 액체인 DBT(Dibenzyltoluene)와 촉매에 반응시키면 액체화합물에 흡수돼 저장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수소를 250℃ 이상의 온도와 대기압의 약 3배 조건에서 촉매와 반응시키면 저장된 액체에서 수소가 분리된다. 분리된 수소저장 액체는 다시 쓸 수 있다.

수소 전기차 1대당 약 5㎏의 수소를 충전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100ℓ의 LOHC는 수소차 1대를 충전할 수 있고 1년 이상 저장해도 누설량이 없다.

한전 관계자는 "LOHC는 기존 압축저장방식보다 저장용량, 안정성, 경제성이 월등히 높다"며 "한전 전력연구원은 앞으로도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보탬이 되도록 다양한 에너지 신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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