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홈쇼핑ㆍ온라인몰 히트상품도 바꿨다

입력 2020-03-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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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ㆍ뷰티보다 식품 구매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소비자의 구매성향까지 바꿔놓았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것과 더불어 온라인과 홈쇼핑의 주력 상품마저 바꿔놓은 것.

홈쇼핑의 10대 히트상품은 대부분 패션·뷰티 상품을 주를 이루고 식품 관련 제품은 10위권 내에서 한 제품 정도 자리할 만큼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언택트 소비 확산으로 마트나 수퍼에서 장을 보기보다 홈쇼핑과 온라인몰로 장을 보는 이들이 늘면서 올 1분기 홈쇼핑 히트상품마저 바뀔 조짐이다. 또 온라인몰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구매품목 조사에서도 패션과 여행상품 구매가 크게 줄어든 대신 식품, 생활용품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버즈니)
모바일 홈쇼핑 포털 앱 홈쇼핑모아를 운영하는 버즈니는 지난달 홈쇼핑모아 이용자의 식품 카테고리 방송 시청 수가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2월 한 달간 홈쇼핑모아 이용자의 모바일 방송 시청수는 392만 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이중 ‘식품·건강’의 방송시청수는 작년 동기 대비 110% 증가하며 전체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생활·주방(97.3%), 패션·잡화(52.5%), 화장품·미용(46.4%), 가전·디지털(11.6%) 순으로 방송 시청이 증가했고, 여행·레저는 29.6%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야외 활동을 자제하면서 홈쇼핑 시청 시간에도 변화가 있었다. 모바일 홈쇼핑 황금시간대인 오후 10시부터 11시 사이 구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고, 황금시간대 대비 구매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 사이 구매량도 평균 72.5% 늘었다.

버즈니 리포트팀 천재화 팀장은 “2월은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고 외식을 자제하면서 식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며 “특히 집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과 과일 및 건강식품 등이 높은 판매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와 한양대학교 유통연구센터가 매월 조사하는 온라인 구매품목 조사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2017년부터 진행된 이 조사에서 의류·잡화 구매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2월 조사도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의류·잡화 비율은 전월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식품·음료, 생활용품, 뷰티용품, 건강식품 등의 구매비율은 올랐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의류·잡화를 구입한 적이 있는 비율이 46.6%로 조사 이후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 반면 식품·음료는 전월대비 1.9%p 오른 41.5%로 전체 구매품목 2위에 랭크됐다. 1월 설이 포함된 것을 감안할 때 2월 상승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생활용품 39.6%, 뷰티용품 37.9%, 건강식품 34.1% 등으로 구매비율이 높았다. 여행상품도 2월 4.8%p 하락했다. 특히 건강식품은 지난 2년간 구매비율이 상승하며 온라인 구매 품목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의 마지막 보루였던 식품·음료 분야 역시 온라인에 밀릴 위기에 처했다”며 “특히 구매주기가 짧은 식품시장에서의 이러한 변화는 오프라인 침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으며 한 번 바뀐 소비패턴이 고착화되는 경향이 강해 코로나19가 온라인유통업와 오프라인 유통업의 격차를 더 벌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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