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코로나19에 주방위군 동원…존스홉킨스대 의사 “미국도 우한처럼 될 수 있어”

입력 2020-03-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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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당국, 집단 감염 발생 뉴로셸 지역 ‘봉쇄존’으로 설정…“미국 방역체계, 중국만큼 강력하지 않아”

▲미국 뉴욕의 뉴로셸고등학교에서 10일(현지시간)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뉴욕시는 이날 코로나19가 집중적으로 발생된 시 외곽 뉴로셀 지역 학교와 예배당들을 12일부터 2주간 폐쇄하고 주방위군을 보낸다고 밝혔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당국의 대응이 갈수록 강화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뉴욕시 외곽 뉴로셸(New Rochelle) 지역을 ‘봉쇄존’으로 설정하고 방역 작업을 돕기 위해 주방위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곳은 미국에서 독특하다. 다른 곳에서는 이런 현상을 보지 못했다”며 “생각해보라. 뉴로셸 코로나19 환자는 뉴욕시의 두 배에 달한다. 이는 사실이며 기이한 일”이라고 말했다.

뉴욕주 전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73명인데 뉴로셸이 있는 웨스트체스터카운티가 108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뉴로셸의 한 유대교 예배당을 중심으로 반경 1마일(약 1.6km) 이내에 있는 지역이 봉쇄존으로 설정됐다. 봉쇄존에 있는 학교와 주민센터, 예배당 등은 오는 12일부터 2주간 폐쇄된다. 주방위군은 소독 작업과 자가 격리 중인 주민에게 식량을 전달하는 일 등을 맡는다. 일부 주방위군은 이미 뉴로셸 보건당국 지휘소에 투입됐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할 현장 검사시설도 설치된다.

뉴욕주는 아직 사망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인근 뉴저지주 베르겐카운티에서 60대 남성이 사망해 우려를 더욱 고조시켰다.

존스홉킨스대의 마티 마카리 교수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도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1100만 인구의 우한은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지난 1월 말 전례 없는 규모로 봉쇄됐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대부분이 우한에서 나왔다.

외과의이자 보건정책 전문 교수인 마카리 박사는 “미국의 방역체계는 중국보다 강력하지 않다”며 “바이러스는 정치, 위치와 상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필요하지 않은 모든 여행을 중단하라고 사람들에게 얘기할 필요가 있다”며 “비상계획을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런 계획에 착수해야 한다. 우리는 3개월 안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스홉킨스대의 코로나맵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959명에 달했으며 지금까지 28명이 사망하고 8명이 완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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