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2월 자동차산업 동향 발표
국내 자동차 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산업의 생산, 내수, 수출이 트리플 감소를 기록한 것. 중국산 부품 조달에 문제가 생겨 생산이 중단되는가 하면 국가 재난 사태로 소비심리가 줄면서 국산차 내수 판매는 올해 1월 6년 11개월 만에 10만대선이 붕괴된 이후 지난달 8만대까지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기 13일 발표한 '2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은 일부 중국산부품 재고 부족,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일시 공장가동 중단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 줄어든 18만9235대에 그쳤다.
일시 공장가동 중단에 따른 업체별 조업 감소일을 보면 △현대 -10.6일 △기아 -8.9일 △지엠 -2일 △쌍용 -8.5일 △르노 -4일 등이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생산감소는 약 13만대로 추산했다.
내수 역시 코로나19 영향이 적지 않았다.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가 소비심리도 위축돼 18.8% 줄어든 9만7897대에 머물렀다. 이중 코로나19에 따른 감소 추산분은 3만3000대이다.
특히 국산차 내수 판매는 8만1064대에 머물렀다. 쏘나타(6.9%)와 K5(3.8%)가 신차 효과로 전월보다 늘었지만, 나머지 차종이 모두 부진했다.
수입차는 일본계 브랜드(-52.5%)의 부진이 계속됐으나 독일계 브랜드(23.4%) 판매가 회복하면서 0.8% 늘어난 1만6833대를 팔았다.
일본계 브랜드는 혼다(55.7%)를 제외한 토요타(-41.5%), 닛산(-24.6%), 렉서스(-63.0%), 인피니티(-75.2%)의 판매가 모두 크게 줄었다.
수출은 공장가동 중단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25.0% 하락한 12만3022대에 그쳤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출 감소분은 7만6000대로 추산됐다.
다만 고부가가치 차량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의 수출 비중이 늘어 수출금액은 상대적으로 적은 16.6% 감소했다.
친환경차 역시 코로나19 사태를 비껴가지 못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6.2% 감소한 6341대, 수출은 0.3% 감소한 1만4649대로 집계됐다.
다만 친환경차의 부진은 대부분 하이브리드(HEV)에 의한 것으로, 전기·수소차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시장 위축 등에도 북미 SUV 판매 호조와 인도의 신공장 가동 등에 힘입어 전년 같은 달 대비 10.1% 증가한 18억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