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위기공포에 패닉장..10-3년 스플 1년7개월최대·BEI 역대최저

입력 2020-03-1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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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10선 역대최대 순매도, 10선 변동폭 역대최대..임시금통위·추경 관심속 베어스팁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이 패닉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주 16일 3조500억원 규모로 실시될 입찰부담까지 겹치며 국고채 10년물은 20bp 가까이 급등했다. 10년 국채선물도 3빅 가량 추락했고, 장중 변동폭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10-3년간 금리차도 1년7개월만에 최대치로 벌어졌고, 국고채 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 또한 30bp대로 추락하며 역대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수 있다는 소식에 단기물은 상대적으로 약세 폭이 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에 뉴욕증시는 물론 안전자산까지 불안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량 매도하면서 폭락장을 견인했다. 특히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는 역대 최대 순매도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금융위기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하면서 패닉장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베이비스텝(25bp) 인하에 그칠 경우엔 실망감이 클 것으로 봤다. 당정청이 추가경정예산안 규모를 대폭 증액할 조짐도 장기물엔 부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분간 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커브스티프닝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은 5.5bp 상승한 1.106%를, 통안2년물은 5.7bp 오른 1.115%를 기록했다. 국고3년물은 8.7bp 올라 1.149%를, 국고10년물은 18.3bp 급등한 1.570%를, 국고30년물과 국고50년물은 14.3bp씩 상승해 각각 1.591%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25.0bp 급상승해 1.200%를 보였다.

한은 기준금리(1.25%)와 국고채간 금리차는 3년물의 경우 마이너스(-)10.1bp를 보였다. 10년물은 32.0bp로 벌어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9.6bp 확대된 42.1bp로 2018년 8월23일 43.2bp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BEI는 6.7bp 하락한 37.0bp를 보였다. 이는 2007년 3월21일 통계집계후 역대 최저치로, 직전 최저치는 2016년 1월13일 37.8bp였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49틱 급락한 111.02를 보였다. 장중 고점은 111.41, 저점은 110.60으로 장중변동폭은 81틱에 달했다. 이는 2011년 12월29일 153틱 이후 8년3개월만에 최대폭이다. 미결제는 18만6541계약을, 거래량은 17만7662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인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68틱 떨어진 111.00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7만8714계약, 거래량은 3만4916계약이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58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만100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2017년 7월7일 2만685계약 순매도 이후 2년8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또, 6거래일연속 순매도해 작년 12월5일부터 13일까지 기록한 7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3개월만에 최장 순매도를 보였다.

반면, 금융투자가 1만2172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2월18일 2만247계약 순매수 이후 한달만에 최대 순매수다. 투신도 3096계약을 순매수해 7거래일째 매수를 이어갔다. 이는 1월3일부터 13일까지 기록한 7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2개월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은행도 3116계약을 순매수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88틱 폭락한 130.90을 보였다. 장중 고점은 133.64, 저점은 130.80으로 장중변동폭은 284틱에 달했다. 이는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역대 최대폭이다. 직전 최대폭은 브렉시트 발생일인 2016년 6월24일(200틱)이다. 미결제는 6만6433계약을, 거래량은 9만7036계약을 보였다.

원월물인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260틱 추락한 130.80에 거래를 마쳤다. 미결제는 7만3837계약, 거래량은 8788계약이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7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만2136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역대최대 순매도로 직전 최대 순매도는 2016년 7월29일 기록한 9980계약 순매도였다. 반면, 금융투자는 6292계약을 순매수해 2017년 8월9일 6545계약 순매수 이후 2년7개월만 일별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보험도 2424계약을 순매수해 2011년 11월22일 3664계약 순매수 이후 8년4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를 나타냈다. 연기금등도 2180계약을 순매수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펑 18틱을, 10선은 저평 53틱을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없었다. 근월물과 원월물 롤오버의 경우 3선에서는 금융투자가 11만8705계약을 기록하는 등 기관이 13만9915계약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9만680계약, 개인은 6944계약을 보였다. 10선에서는 금융투자가 5만3787계약을 기록하는 등 기관이 총 6만8274계약을 롤오버했다. 외국인은 3만6596계약을, 개인은 1533계약을 보였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 (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 주가 급락뿐만 아니라 여타 안전자산도 약세를 보임에 따라 금융위기에 대한 두려움이 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줬다. 원화채권 금리도 급등세로 출발했고, 10년 선물의 경우 사상처음으로 300틱이상 밀리는 패닉장을 보였다”며 “한은이 긴급 금통위를 논의한다는 소식에 추가 약세는 제한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시간 지연에 따른 조바심에 시장은 막판 다시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은 금리인하가 예상되나 글로벌 유동성위기가 목전에 온 모습이다. 시장 분위기를 쉽게 돌리긴 어려워 보인다”며 “한은 금리인하로 단기쪽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추경물량 증가에 따른 장기채 수급 악화, 기존 기관들의 포지션 정리 가능성으로 큰 변동성장세는 지속될 것 같다. 커브스팁도 강화되겠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와 자산운용사 채권딜러는 “장초반부터 역대급으로 국채선물을 매도한 외국인 영향으로 금리는 급등했다. 장중 별다른 대책없이 실망매물이 이어졌다. 다음주 16일 10년물 입찰 부담도 영향을 미쳤다. 국채선물 만기를 앞둔 선물의 저평은 대폭 커졌다”며 “오늘 외국인 매도를 받은 국내 기관들이 월요일 3조500억원 규모의 국고10년 입찰물량을 잘 받을지 궁금하다. 한은이 긴급금통위를 연다고 해도 금리인하폭이 25bp에 그친다면 희망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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