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ㆍ자치구, '마스크 기부' '착한 임대료 운동'… 코로나19 극복 '한마음'

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 경제가 어렵습니다. IMF 시절 ‘아나바다’ 국민운동으로 힘든 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이투데이는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기 위한 ‘거나배바(사회적 거리두기, 함께 나누기, 서로 배려하기, 바이러스 바로 알기)’ 캠페인을 서울시, 대한상의와 함께 전개합니다.

▲면마스크를 착용한 서울 동대문구 직원들. (출처=서울 동대문구)

서울시와 자치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따뜻한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의료진·취약 계층에 마스크를 기부하고,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임대료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착한 임대료’ 물결을 주도하는 등 솔선수범하고 있다.

17일 서울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의료시설과 취약계층, 다중고객 응대 종사자 등에 보건용 마스크(KF80ㆍ94)가 먼저 돌아갈 수 있도록 ‘착한 마스크’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서울시 등은 보건용 마스크를 기부할 경우 면 마스크와 휴대용 손 소독제로 구성된 ‘착한 마스크 세트’를 제공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경영난을 겪는 시내 봉제공장에서 착한 마스크 세트 320만 개를 제작한다”며 “23일부터는 정전기 필터를 확보해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 60만 장과 필터 300만 장을 노인, 장애인 단체, 저소득층에 우선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로구와 동대문구도 지역 주민과 구청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착한 마스크’ 나눔 캠페인을 열었다.

중구는 20일부터 구민에게 재활용이 가능한 안심마스크를 1인당 2장씩 배부할 계획이다. 최대한 밀착이 가능하도록 얼굴 굴곡에 맞춰 제작된 안심마스크는 유해물질 안전요건 등에 적합한 원단을 사용했으며 정전기 필터를 갈아 끼울 수 있어 기존 면 마스크의 기능을 보완했다.

중구 관계자는 “보건용 마스크 공급량이 충분해질 때까지 의료진·취약계층 등 꼭 필요한 사람에게 이를 우선 양보하고 건강한 사람은 대체마스크를 사용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당한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착한 임대료’ 운동도 확산하고 있다.

종로구는 9일 기준 동대문종합시장, 광장시장, 통인시장 등에서 5000여 점포가 임대료 인하 등 혜택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통인시장 방역 모습. (출처=종로구)

동대문종합시장 관리를 맡은 동승의 경우 상가 내 4300여 점포의 임대료를 3개월간 20% 인하하기로 했고, 광장시장주식회사 역시 3개월 동안 600여 점포 임대료를 20% 내리기로 했다. 통인시장은 상인회비를 1개월 면제해주고, 도시락카페 24개 가맹점에 지난 1년간 운영 수익금의 일부를 환급해 주기로 했다. 국일관 드림팰리스도 2~3개월 임대료 20~35%를 내린다.

종로구 관계자는 “착한 임대인 운동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직능단체 및 상인회를 통해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에서는 ‘착한 임대료’ 운동이 10일 만에 2.5배 이상 급증했다. 영동·개포시장, 가로수길 등에서 10~50%의 임대료를 인하해 주는 건물주가 3일 110여 곳에서 13일 280여 곳으로 대폭 늘었다.

강남구 관계자는 “가로수길에 있는 한송피에프브이원 소유 강남시장은 구의 지속적인 설득 끝에 70여 점포에 대해 이달 임대료 20%를 내리기로 했다”며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강동구는 정부·서울시의 지원과 별도로 ‘착한 임대인’에게 마스크 등 방역 물품을 지급하고 건물에 신재생에너지 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광진구, 동작구 등 일부 지자체는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구내식당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